[삼성그룹 북미 대관조직 분석]중국·일본 찾은 이재용 회장, 미국 방문 언제쯤③트럼프 카운터파트로 총수 등판 전망, 시기 조율 단계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21 07:50:16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산업계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1기 때보다 더욱 강력해진 제재와 정책들로 무장한 2기의 행보에 글로벌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도 피할 수 없다. 반도체,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영향권이다. 역대급 위기를 맞이한 삼성에 기민한 현지 대응전략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더벨은 삼성의 북미 대관조직 현황과 주요 인물, 대책 방향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이 오락가락하면서 '카운터파트' 설정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가 미국 움직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의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의 현지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한껏 고조된 불확실성을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 배터리, 바이오 등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의제도 다양하다.
◇상반기 중 미국행 유력, 다양한 변수 상존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방미 시점을 조율 중이다. 대통령 선거, 재판 일정 등 외부 변수가 공존하고 있어 여러 일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 자체 방문 또는 정부 및 단체와의 동행 등도 고려 요소다.
최근 이 회장은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이달 들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각각 일주일 이상 머물 정도로 적잖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중국에서는 샤오미 전기차 공장과 BYD 본사 등을 찾은 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동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협력사들을 대거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대외활동을 본격화하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등으로 경영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주력 사업 안정화 차원에서 총수가 발로 뛰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과정에서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둘씩 성과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가 BYD에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 물량을 늘리게 된 것이 대표적이다.
추후 이 회장은 북미, 유럽, 베트남, 중동 등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미국행이 언제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갈등을 빚는 상태에서 양쪽을 다 챙기기 위해 방미 일정이 수반돼야 해서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이 맞는 협상 상대방을 선호한다. 국가에서는 대통령, 기업에서는 총수인 셈이다. 이 회장은 2016년 트럼프 1기 당시 주최한 기업 간담회에 유일하게 초청된 해외 기업인이었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불참했으나 상징적인 대목이다.
삼성의 경우 미국 내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사업 범위가 방대한 만큼 미국 기업과 협력할 지점도 상당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삼성을 원하는 배경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이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또는 그에 준하는 인사와 대면한다면 미국 관련 실타래를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달 무협 방미단, 삼성 포함 여부 주목
범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데 이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주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앞서 2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심으로 민간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축으로 주요 기업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삼성전자에서는 GPA(Global Public Affairs)실장인 김원경 사장이 참석했다.
내달에는 한국무역협회가 방미단을 결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LG전자, 효성, 대한항공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포함 여부가 주목을 받는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워낙 크고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 "어떤 인사가 동행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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