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의 지금까지 행보는 '정중동' 한마디로 압축된다. 지난해 11월 18일 취임해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은행 내실을 다지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안팎의 행사에 나가 '수협' 브랜드를 알린 전임 행장과는 상반된 모습이다.인지도 형성보다 내실 다지기가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 행장은 사업 슬로건 중 하나로 '내실 경영'을 꼽는다. 내실 경영을 통해 기초체력을 강화한 올해를 터닝포인트 삼아 3000억원대 이상의 안정적인 손익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내실이라는 말이 모호해 보이나 신 행장의 정중동 행보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방향성이 명확하다. 신 행장은 취임 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주거래은행 재선정, 전국 지역금융본부 및 주요 고객사 대상 현장경영, 사내 문화 개선 등을 진행했다.
수협은행의 현안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업들이다. 주거래은행 재선정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와 직결된다. 수협은행은 출범 이후부터 지금까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업력 및 내부통제도 임기 내 반드시 한 단계 강화해야 하는 숙제다.
물론 내실 경영 행보를 두고 "당면 과제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수협 안팎의 지적도 있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비은행 자회사 M&A나 지주회사 설립 등과 관련한 성과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관점이다. 성사되진 않았지만 진전은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물밑에서 M&A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도 복수의 매물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 행장 취임 이후에는 무궁화신탁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다만 부실 우려로 당국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만큼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비은행 자회사 인수에 대비한 수협중앙회 출자도 예정된 상태다. 신 행장을 잘 아는 수협 관계자들은 이런 사전 작업 과정을 거쳐 임기 내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수협은행에 몸담으며 성과로 증명해 온 신 행장의 과거가 믿음의 배경이다.
신 행장은 흔히 '재무통'으로 통한다. 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하는 수석부행장을 4년여간 지냈다. 그러나 전국 영업점 성과평가에서 7분기 연속 1위를 달성한 영업통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조용히 성과를 내 온 그의 스타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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