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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M&A 추진 발란, 실리콘투 '스토킹호스'로 나설까주관사 선정 '회생인가 전 매각' 절차 본격화…75억 CB투자 '대표채권자'에 시선 집중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22 08:27:5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1일 1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발란이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에 본격 나선 가운데 회생 신청 불과 1달 전에 75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실리콘투'가 발란의 인수 원매자로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선 실리콘투가 사실상 인수를 추진했던 만큼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발란은 21일 국내 복수의 회계법인에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 M&A에 나섰다고 밝혔다. 통상 회생절차에서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이 M&A 주관사까지 맡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M&A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주관사를 정하기로 했다.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M&A 추진 기간은 최대 6개월로 계획됐고 필요시 연장될 수 있다는 게 발란 측의 설명이다. 매각은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해두고 공개 입찰을 병행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인수후보자를 먼저 확보하고 이후 공개경쟁입찰을 붙이는 방식을 뜻한다. 일괄 공개입찰에 비해 매각 실패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앞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이 이 방식으로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를 최종 인수후보자로 선정했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기존 원매자가 있는 경우 원활하게 진행된다. 원매자와 협의해 우선협상대상 자격을 부여하고 이를 기준으로 딜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딜에는 아직까지 인수의향을 보인 곳이 존재하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발란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인수의향을 나타낸 곳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정되는 주관사는 먼저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을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와 가격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 한 뒤 공개입찰 절차를 진행하는 절차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발란의 인수에 나섰던 실리콘투가 스토킹호스로 나설지에 이목을 집중한다. 실리콘투는 앞서 사실상 발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나섰기 때문에 여전히 인수 의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2월 발란에 전환사채(CB)로 총 150억원을 투자한다는 조건부 계약을 맺고 이 중 절반인 75억원을 지난 2월 말 납입했다.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을 감안할 때 2차분 투자를 완료한 이후 보통주 전환이 이뤄졌다면 실리콘투가 발란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구조였다. 실리콘투는 이해관계인이 보유한 발란 전체 발행주식수의 50%에 1주를 더한 수량까지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했다.

2차분인 75억원은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오는 11월 조건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는데 회생 신청으로 사실상 2차분 투자는 없던 일이 됐다. 현재 실리콘투는 회생신청을 한 발란의 대표채권자를 맡고 있다. 통상 대표채권자는 정책금융기관이나 가장 많은 채권액을 보유한 기관이 맡는다. 실리콘투는 지난 2월 말 75억원의 CB를 투자했기 때문에 해당 시점의 감가 등을 고려해 대표채권자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VC업계에선 실리콘투가 스토킹호스로 나서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청산이 진행되는데 근로자 임금과 공익채권 등을 제외하면 채권자들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리콘투의 입장에서도 투자한 75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선 발란을 인수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실리콘투는 함구하고 있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발란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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