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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시대 성큼, '로봇 패밀리' 모은 에이티넘인베 포트폴리오·학계·기관투자가 '로봇데이' 첫 개최…"가보지 못한 길, 함께 가야"

최윤신 기자공개 2025-04-21 07:41: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 분야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기업들이 노력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백업을 해준다면 로봇이 AI(인공지능)를 능가하는 성장과 시장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혁신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가보지 못한 길을 앞서 경험한 선배 창업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효율적일 것이다."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딥테크 부문대표(사장)는 지난 17일 에이티넘 로봇데이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벤처캐피탈(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개최한 이 행사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관계한 로봇 기업과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경험과 통찰을 공유했다.

피지컬 AI에 모든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VC업계에선 처음으로 로봇 관련 포트폴리오 기업과 업계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라 이목을 모은다. 창업가와 업계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장을 통해 피지컬 AI 주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후배 창업가가 사업내용·경험 공유

맹두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딥테크 부문대표(사장)이 지난 17일 서울 오토웨이빌딩에서 열린 2025 에이티넘 로봇 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서 열린 '2025 에이티넘 로봇데이'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로보틱스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기업과 함께 업계의 전문가들이 사업을 소개하고 로봇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투자부문별로 투자 포트폴리오들을 모아 교류하는 정기적으로 갖는다. 딥테크 부문의 '테크 데이'와 서비스·플랫폼 부문의 'SaaS(서비스형플랫폼) 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로봇데이'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피지컬AI 시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관련 기업과 전문가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 △김창구 클로봇 대표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 △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에이로봇 CTO) △유승주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 △티라로보틱스 김정하 대표 등이 세션 발표자로 나섰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산업계에서 70여명이 자리해 경청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로봇분야 포트폴리오 기업인 씨메스와 클로봇이 앞서 나섰다. 두 회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해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글로벌 산업계의 관심을 받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토탈 로봇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메스의 이성호 대표는 'AI와 로봇 기술로 한계 뛰어넘다'는 주제로 물류현장과 자동차 생산공장에 도입된 씨메스의 로봇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씨메스는 산업현장에서의 활용에서 더 나아가 인지(perception) 기술과 모션생성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창구 클로봇 대표이사가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소개했다. 클로봇은 지능형 로봇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로봇 하드웨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주목받는다. 앞선 하드웨어 기술을 가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해 복수의 글로벌 로봇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대자동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투자하기 이전부터 협업을 진행했다"며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잘 해결해 준 게 협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AI 스타트업 수아랩을 창업해 미국 코그넥스에 2억달러(약 2660억원) 규모에 매각한 이력을 가진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제조공정에서 인간을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적용'이라는 주제로 회사의 사업을 소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인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국내 VC로부터 17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오토웨이빌딩에서 열린 2025 에이티넘 로봇데이에서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송 대표는 시뮬레이터를 기반으로 한 강화학습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에 피지컬 AI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학습때마다 수억원씩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가 감당할 수 있지는 않다"며 "시뮬레이션과 현실의 간극이 존재하지만 이런 간극을 극복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주권 걸려, 산업현장 고품질 데이터 지켜야

휴머노이드 기업 외에도 피지컬AI와 관련한 다양한 기술 기업들이 사업을 소개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라이드플럭스'와 실제공간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통해 피지컬AI 기술의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모빌테크' 등이다. 전동식 AI 내시경을 개발한 메디인테크는 로봇분야 기술을 이용한 의료분야의 혁신사례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물류로봇에 집중하는 티라로보틱스도 발표에 나서 이목을 모았다. 티라로보틱스는 스마트트팩토리 솔루션 기업 LS티라유텍의 자회사다. 지난해 LS그룹에 인수된 티라유텍은 상장 이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인연을 맺은 회사다. 김정하 티라로보틱스 대표는 티라유텍의 창업자다. 김 대표는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 등의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완기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이사가 글로벌 투자기업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한국투자파트너스·신한벤처투자 등과 함께 앱트로닉(Apptronik)의 4억300만달러(약 5834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해당 라운드는 구글이 주도했고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참여했다.

2016년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에 설립된 앱트로닉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기업이다. 지금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를 포함해 15개 이상의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 엔비디아,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협력 중이며 작년부터는 구글 딥마인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뿐 아니라 학계의 전문가들이 나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유승주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가 글로벌 AI 휴머노이드 적용기술 트렌드에 대해 발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에이로봇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기도 한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는 한국 휴머노이드 주권에 대해 발표했다.

두 인물은 모두 국내 기술로 기술주도권을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휴머노이드 산업에서 주도권을 잃는 것은 피지컬AI의 핵심인 현장 데이터를 모두 빼앗기는 주권의 문제"라며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고품질의 데이터를 가진 한국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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