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텀PE, 카스카디아CC 투자금 모집 '난항' 골프 투심 위축 여파, 추가 개발비 탓 엑시트 우려도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23 08:02:28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팩텀프라이빗에쿼티가 추진하고 있는 카스카디아CC 투자가 난향을 겪고 있다. 최근 골프장 투자 열기가 주춤한 데다 카스카디아CC가 건설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투입된 탓에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하기에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팩텀PE는 카스카디아CC 인수를 위해 관련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규모는 약 1000억원이며 확보하는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유니'에 소폭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니리조트개발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골프장 카스카디아CC와 인근 리조트 사업권 및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번 투자로 팩텀PE는 ㈜유니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를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유니는 배우 박주미 남편으로 유명한 이장원 전 유니켐 대표가 운영하는 개인 회사다. 이 전 대표가 카스카디아CC의 운영권을 보유한 셈이다.
카스카디아CC는 국내 최고가 그린피로 유명한 퍼블릭 골프장이다. 2023년 개장과 동시에 국내 최고가인 그린피 51만원을 내세운 최고급 럭셔리 골프리조트로 유명세를 탔다. 다만 개장 이후 골프장 열기가 꺾인 데다 높은 그린피로 예상보다 모객이 어려워지면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졌다.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 비용 역시 적지 않게 들어간 데 따라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서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팩텀PE는 최근까지 카스카디아CC 투자를 위해 다수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등 자금 모집에 나섰지만 순탄치 않다는 전언이다. 카스카디아CC가 초호화 컨셉을 내세워 골프장 및 인근 리조트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았지만 이를 회수할 만큼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 탓이다.
우선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카스카디아CC는 강원도 홍천에 위치해 서울에서 약 두 시간 정도 걸린다. 국내 최고가 그린피라는 유명세로 한 두 번 호기심에 골프장을 찾는 고객들이 있지만 먼 거리 탓에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막대한 초기 개발비용을 콘도 분양 등으로 회수하고는 있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분양마저 쉽지 않다는 의견이다. 카스카디아CC는 골프장과 리조트 개발 비용 등을 합쳐 약 5000억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콘도 분양을 위해 분양 받은 회원들에 한해 그린피 할인 등의 조건을 내걸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LP)들 사이에서 골프장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카스카디아CC 딜의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주요 골프장 실적이 꺾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 수요 증가로 젊은 층 사이에서 골프 열기가 식으면서 국내 골프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최근 매물로 나왔거나 거래가 완료된 골프장 사례를 보면 대부분 기업이나 오너들의 인수 의지가 딜 성사 여부를 좌우했다. 최근 키움자산운용이 인수한 힐드로사이CC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고, 애경산업이 매각 중인 중부CC의 원매자들은 대부분 대기업 위주의 SI(전략적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스카디아CC는 골프장 건설 투입 비용이 많이 들었을 뿐 아니라 금번 딜은 경영권이 아닌 소수지분 거래인 탓에 LP들이 검토하기가 더욱 까다로울 것"이라며 "FI가 2대 주주인 경우 골프장 운영 과정에서 수익성 개선이나 밸류업 방안 등을 주도적으로 실행하기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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