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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Price Index]서울옥션, 안중근 유묵 추정가 상단 뚫고 9.4억에 낙찰3년 연속 안중근 낙찰이력 눈길…고구려 불상, 고서 등 고미술 경합 이목

서은내 기자공개 2025-04-23 09:15:0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9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옥션의 4월 경매는 경매 시작 전부터 주요 최고가 기대작들의 출품이 취소되면 일견 힘이 빠진 듯 보였다. 근현대 섹션 출품작들의 경우 유찰되는 비율도 높았기 때문에 경매 도중 비교적 조용한 시간이 길게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뒷부분 고미술 섹션은 달랐다. 안중근의 유묵이 시작가의 3배가 넘는 금액에 낙찰되고 고구려 불상 고서, 도자기 부문에서 경합이 이뤄지고 일제침탈 관련 사료가 낙찰되는 성과를 보는 등 전체 낙찰 성과를 끌어올렸다.

◇4월 경매 낙찰총액 43억, 낙찰률 50.4%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 4월 경매 결과 낙찰총액은 약 43억원, 최종 낙찰률은 50.4%를 기록했다.

Lot. 121, 안중근, 1879-1910, [녹죽(緑竹)], ink on paper, 69.3×34cm, 1910.2, 9억4000만원에 낙찰.

이번 경매의 근현대 섹션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내정가 22억원 '인피니티 넷'이, 고미술 섹션에서는 만해 한용운의 시 '심우정'이 적힌 병풍(내정가 15억원)이 최고가 출품작으로서 해당 랏의 낙찰 여부가 낙찰총액을 좌우할 변수로 기대돼왔다.

하지만 두 작품 모다 위탁자의 사정으로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다. 여러 배경이 있을 수 있었겠으나 현재의 시장 분위기상 이 정도 가격대의 작품이 수요 여건상 소화될 수 있을지 혹은 제 가치를 인정받는 가격에 낙찰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매 시작 초반부에는 최근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등장하며 꽤 높은 경합 흐름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9번랏 김선우의 'Sleepness in the Jugle'이나 장콸의 'Mirage Cat' 등이 경합도가 높았다.

Lot.10. 장콸. Mirage Cat. 2600만원에 낙찰.

특히 장콸의 'Mirage Cat'은 경매 전부터 도상과 색채 등이 눈길을 끌면서 경합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2018년 제작 작품이며 추정가는 1400만원에서 2500만원 사이였다. 경합이 다수 몰리며 빠르게 응찰가격이 올라갔고 결국 시작가의 추정가 상단을 뚫고 2600만원에 낙찰됐다.

37번랏에 오른 박수근의 '목련'도 근현대 섹션에서 하이라이트로 꼽혔던 작품이다. 박수근의 유화 작품은 최근 옥션 시장에서 자주 나오지 않아 희소성 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경매에서 2억3000만원에 시작해 일부 경합을 거쳐 2억7000만원에 낙찰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배의 작품은 이번 경매에 총 5점이 출품됐으며 그 중 4점이 낙찰 이력을 남겼다. 그 중 대형 작품인 41번 랏 'Issu du Feu(불로부터)'가 2억9000만원에 시작해 전화 간 경합을 거쳐 3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근현대 작품들 중 에디션 작품을 비롯해 근현대 섹션 뒷부분으로 갈수록 유찰률이 높았던 것도 이번 경매의 특징 중 하나였다. 76번 랏에 오른 윤협의 'Night in Pasis 2'가 이같은 유찰 이력의 흐름을 끊고 꽤 긴 경합을 벌여 3400만원에 낙찰됐다.

Lot. 37, 박수근, 1914-1965, [목련], oil on hardboard, 14.2×26.2cm, 1963, 2억7000만원에 낙찰.

◇3년 연속 안중근 유묵 낙찰 이력 의미

반면 고미술 섹션에서는 경합이 치열한 랏들이 나왔다. 물론 유찰률이 낮았던 건 아니나 한번 응찰이 시작되면 긴 경합이 이어져 볼만했다. 안중근의 유묵 '녹죽'이나 고구려 시대 불상 '원오리사지 소조보살입상 2점 일괄', 고서 묘법연화경 권 1-7' 등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옥션은 매년 안중근 의사의 유묵 낙찰 결과로 이목을 모아왔다. 2023년 12월에는 김웅기 글로벌세아그룹 회장이 19억5000만원에 안 의사의 유묵 '용호지웅세 기작인묘지태'를 낙찰받아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도 또다른 미공개 유묵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이 13억원에 낙찰됐다.

이번 유묵 '녹죽'은 시작가는 지난 낙찰작들에 비해 크기가 작고 시작가도 3억원으로 낮게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높은 경합이 몰리면서 낙찰가는 예상 수준을 뛰어넘었다. 추정가 밴드는 3억원에서 6억원이었으나 낙찰가는 9억4000만원이었다.

이날 현장과 전화, 온라인과 서면 등 각 루트를 통해 응찰 수요가 몰렸다. 호가 단위 3000만원씩 응찰가격이 올라갔으며 순식간에 5억원을 넘겼다. 현장 고객이 6억8000만원으로 새로 경합에 참여한 후 결국 9억4000만원에 작품을 낙찰받았다.

원오리사지 소조보살입상 2점 일괄.


원오리사지 소조보살입상 2점은 고구려 시대 불상으로 경매 출품은 드문 작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3000만원에 시작된 해당 작품은 1억1000만원까지 경합을 벌인 후 낙찰됐다. 운보 김기창의 강무도(7700만원에 낙찰), 조일수호조규 관련외교문서 일괄(50000만원에 낙찰)도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 막바지에 출품된 도자기 '청자음각국화문화형합'(3000만원 낙찰)은 시작가 1200만원에 나와 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역시 경합이 치열했던 랏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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