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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엘앤피코스메틱, '투자자산 처분' 유동성 둔화 방어운전자본 부담에 영업현금 둔화, 마녀공장 지분매각

윤종학 기자공개 2025-04-28 10:26:2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피코스메틱이 지난해 투자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며 현금흐름 둔화를 방어해냈다. 본업에서는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현금유출이 발생했지만 마녀공장 등 종속회사 지분을 처분한 효과 덕분에 전체 현금보유액은 증가했다.

엘앤피코스메틱 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 2489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 영업이익은 20배 넘게 급증했다. 2023년 134억원의 당기순손실에서 2024년 337억원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실적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5억원으로 전년(-48억원)보다 현금 유출폭이 크게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음에도 현금 유출이 늘어난 모양새다. 우선 비현금성 손익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207억원이 유출됐다. 일회성 이익 비중이 높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해 대비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이 증가한 것도 현금유출 확대에 기여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의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규모도 덩달아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해 별도 매출액 249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1664억원) 대비 800억원가량 급증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확대에 따라 매출채권이 증가한 부분이 있다"며 "당해년도 매출을 기반으로 다음해 계획을 세우며 재고자산을 비축해두고 있어 재고자산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88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자기주식 취득에 185억원을 사용하며 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반면, 외부 조달이나 신규 차입은 없었다. 추가적으로 리스부채 상환 등 소규모 유출도 있었지만 대규모 현금 유입이 적극적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방어적 재무활동에 머물렀다.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에서 현금유출이 이어진 반면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대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83억원으로, 전년(3억원)보다 대폭 늘었다. 핵심은 종속회사 마녀공장의 투자주식 처분이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 항목에서만 51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반면 투자부동산 취득에 48억원, 무형자산(브랜드권, R&D 등) 취득에도 37억원을 집행했다.

엘앤피코스메틱은 2018년 12월 마녀공장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마녀공장은 성장세를 기반으로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뒤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분을 매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네 차례에 걸쳐 마녀공장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보유 지분이 66.86%에서 51.87%로 14.99% 줄었다. 해당 주식 매도로 약 513억원의 수익을 얻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올해 마녀공장 잔여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에서 마이너스흐름을 보였지만 투자활동 현금에서 대규모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전체 현금흐름은 플러스로 전환했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5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98억원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마녀공장 지분 매각을 통한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됐다"며 "아마존 입점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본업 수익성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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