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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관세 정책 변화에 반사이익 예상, 고수익 품목도 키울 예정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30 16:22:3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결국 그린바이오사업을 매각하지 않고 사업규모를 더욱 키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환경이 변화한 데 따라 그린바이오사업의 향후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30일 공시를 통해 그린바이오사업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린바이오사업 매각을 추진해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등 여러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들과 협의를 이어왔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는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라이신, 트립토판을 비롯한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매출의 90% 이상이 그린바이오에서 나온다. 기업가치는 약 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유력한 원매자였던 MBK파트너스가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부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및 홈플러스 사태 등을 겪고 있다. 국내 기관출자자(LP)들 및 금융기관 사이에서 여론이 악화되며 사실상 신규 딜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마침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대외 환경이 바뀌면서 CJ제일제당이 매각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아이오와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서 자유롭다는 의견이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도 CJ제일제당에 호재다. 올해 1월부터 EU는 중국산 라이신 수입분에 대해 50%가 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유럽 내에서 중국 이외에 지역에서 생산된 라이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라이신을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만큼 라이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 라이신, 트립토판 등 기존 주력 품목 외에 고수익 스페셜티 품목 등의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스페셜티 품목으로는 사료용 아미노산 중에서는 발린, 알지닌, 이소류신 등이 포함되며 식품 조미소재 중에서는 테이스트엔리치, 플레이버엔리치, 시트룰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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