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베인캐피탈]인력 보강 나선 한국PE사업부, 입지 변화는③김동욱 부사장 휘하 실무진 충원 예정, 글로벌 본사 관심 고조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25 08:11:24
[편집자주]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2018년 한국사무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카버코리아, 휴젤 등 굵직한 회수 사례로 큰 족적을 남겨왔다. 약 7년이 지난 지금, 한국 사무소의 기틀을 닦은 이정우 대표가 사임 의사를 표명하며 베인캐피탈 내부는 혼란기를 맞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한국 투자시장에서 걸어온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더벨이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인캐피탈 한국PE사업부가 국내 투자 시장에서 딜 발굴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 인원 충원을 꾀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도 한창이다. 글로벌 본사에서 아시아 시장, 그 중에서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인원 충원하는 베인캐피탈, 조직 재정비 한창
베인캐피탈 한국PE사업부는 올해 안으로 약 2~3명의 인원을 충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충원 포지션은 매니징디렉터(MD·전무)급부터 VP(상무)까지 모두 열려있다. 정확한 충원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다수의 지원자들이 활발히 채용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최용민 전무의 퇴사와 이정우 대표의 역할 변화 등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 전무는 이정우 대표보다도 한 해 먼저 베인캐피탈에 입사한 '초창기 멤버'로 꼽힌다. 여기에 이 대표가 개별 투자 방면에서 업무 비중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는 만큼 일손이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인캐피탈 한국PE사업부는 현재 김 부사장, 김현승 전무, 박완진 전무를 비롯해 총 7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를 제외하면 실무 담당 인력은 6명에 그친다. 투자 건이 몰릴 때는 동시에 복수의 딜을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PE 업무에서는 한 명, 한 명의 인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만큼 한 두 명의 인력이 빠져 나가면 업무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 채용 업무는 김 부사장이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이 대표를 도와 여러 투자 건의 실무를 도맡아 왔던 만큼 한국사무소 조직을 재정비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 뽑는 인력을 기반으로 기존 김현승 전무, 박완진 전무 등과 힘을 합쳐 새로운 딜 발굴에 앞장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투자 딜 급한 베인캐피탈, 분야 제한 없이 검토 '전망'
베인캐피탈은 그동안 크레딧사업부에서는 고려아연, 인스파이어 등 여러 투자에 힘을 쏟아왔지만 유독 PE사업부에서는 투자 건이 많지 않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매각을 추진 중인 클래시스가 사실상 가장 최근의 바이아웃(Buy-Out) 투자 건이었다. 이는 앞으로 베인캐피탈이 신규 투자 확보에 더욱 활발히 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 이후로는 뚜렷한 신규 투자 건이 없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베인캐피탈을 '진성' 원매자로 보지 않는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투자심의위원회(IC)에서 한국 시장 투자 건을 다소 부담스럽게 여긴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베인캐피탈의 채용 움직임에 비춰볼 때 오히려 글로벌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PE사업부의 투자 활동은 주춤했지만 크레딧사업부에서는 다소 난이도가 높은 고려아연 딜에 '깜짝' 참전하기도 했다.
한 차례 홍콩오피스의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가 재심의를 거쳐 빠른 시간 안에 딜이 진행됐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 시장 딜이 좋다는 전제 하에 글로벌 본사에서도 신속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분야 역시 가리지 않고 폭넓게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베인캐피탈이 과거 투자를 검토했던 딜은 여러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투자 성공 사례는 지난 2022년 단행된 클래시스가 마지막이지만 베인캐피탈이 그간 투자를 검토했던 기업은 동박 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나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반도체 공정회사 HPSP 등 분야가 다양하다. 일각에선 베인캐피탈의 관심 분야가 바이오나 의료기기에 치중되어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시아 시장의 큰 축인 일본 투자 시장이 최근 각종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 M&A(인수합병) 시장 딜 건수는 1045건으로 전년 978건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이 시장에서 PEF 운용사가 완료한 가장 큰 거래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소프트웨어 개발사 후지소프트 지분 33.57%를 39억달러(약 5조 7728억원)에 인수한 건이다. 일본을 찾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꾸준히 거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시장 역시 글로벌 본사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IP직접투자, 카스피안캐피탈 선정…KVIC 첫 인연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이변 없었던 '문화일반', 케이넷투자 2관왕 달성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핑크퐁' 스마트스터디벤처스, 'IP 분야' 재도전 성공
- [모태 2025 1차 정시출자]수출분야, 문화투자 VC 싹쓸이…크릿벤처스 '재수' 성공
- [Red & Blue]DSC인베, 주가에 찬물…임원진 단체 주식 매도 '이유는'
- DSC인베, 버츄얼아이돌 '플레이브'에 28억 후속투자
- [투자자-스타트업 설전]성홍, 투자기업 거주공간 지원에도 불만 목소리 '왜'
- "한국 기술·문화 강점…글로벌 유니콘 성장 기대"
- 제2의 아모지는 어디?…산은, 10개 기업에 기회 준다
- "AI로 글로벌 유니콘 될 것"…K-스타트업 '열정 IR'
윤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격동의 베인캐피탈]인력 보강 나선 한국PE사업부, 입지 변화는
- [격동의 베인캐피탈]'변화 예고' 한국 PE사업부, 투자 담당자 면면은
- '스맥 유증 변수' 릴슨PE, 현대위아 펀딩 안전장치 '브릿지론'
- 팩텀PE, 카스카디아CC 투자금 모집 '난항'
- [격동의 베인캐피탈]초기 멤버 이탈, 대대적 조직 변화 '기폭제'되나
- 프리드라이프 배당 확대, 웅진과 거래 영향 미쳤나
- 부동산·바이오 꽂힌 김정규 회장, 자본시장 큰 손 '급부상'
- [영상] 네이버, 컬리 지분 10%가량 인수 검토하는 배경은
- 스톤브릿지, 리파인 EB 발행 시동 '볼트온 추진 염두'
-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주는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