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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현대인베운용, 의결권 행사 기조 '보수→적극'주성엔지니어링 비롯 총 8건 행사, '지배구조 변화·이해상충 구조' 기준점

이명관 기자공개 2025-05-19 10:21:53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5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최근 1년간 이전과 비교할 때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사안에 특히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실질적인 지배구조 변화와 이해상충 구조의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더벨이 현대인베스트운용의 최근 1년 의결권 행사 내을 분석한 결과 16개 투자기업 주총의 총 95개 안건에서 8개 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율은 8.4% 정도였다. 직전 년도와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직전 년도엔 1%대에 불과했다.

반대표를 행사한 주요 안건으로 주성엔지니어링 분할 관련 2건의 반대표 행사가 꼽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2024년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을 단행하는 안건과, 분할존속회사의 사외이사로 권평오 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함께 상정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이 두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분할계획과 관련 분할방식을 비롯해 가치평가 기준, 공정성, 이해상충 구조, 경영자의 인센티브 변화, 지배구조 재편 등 전방위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운용은 주성엔지니어링이의 분할 이후 기업의 지배력 구조 변화와 경영자 중심의 지배력 강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외이사 권평오 후보에 대해서도 분할에 대한 견해 차이와 이사회 구성의 정당성 결여를 근거로 반대표를 던졌다. 단순히 후보의 경력이나 결격 사유를 넘어 이사회 구조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사 선임안 3건에도 반대표를 행사했는데, 대부분 독립성 결여 또는 과거 법 위반 이력을 문제 삼았다. 김준성 사외이사는 계열사 장기 근무 경력으로 인해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전영현 사내이사는 과거 삼성SDI 시절 공정위로부터 제재를 받은 거래에 연루된 이력이 반대 사유였다. 이는 단순한 이력 검토를 넘어 실제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리스크와 주주 책임 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정밀 평가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에 대한 반대표 행사 역시 눈길을 끈다. 이사 수가 전년과 동일했음에도 보수한도액이 80억원으로 인상된 점과 관련 성과 기반 보상체계와 연동되지 않은 과도한 인상이라고 반대 근거를 댔다. 보수는 경영성과와 연동돼야 하며, 단순 인원 기준 이상의 정성적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결정으로 읽힌다.

사외감사 및 기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회계 전문성 부족, 중복 겸직, 거버넌스 약화 우려 등을 근거로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사내이사의 겸직 문제는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닌, 이사회 내 권한 집중과 견제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조적 문제로 접근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주주가치 보호를 위한 예년과 달라진 의결권 행사 기조를 보인 모양새다. 내부 의결권 가이드라인은 이사 선임의 경우 과거 법 위반 이력, 내부자 거래, 지배구조 개편 방향성 등을 핵심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해당 기준이 충실히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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