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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세라믹 비드' 쎄노텍, 풋옵션 물량 부담보유 현금 6억 불과, 신사업 성과 '주목'

김인엽 기자공개 2025-05-19 10:20:2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주가 변동성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사채 발행 후 예상만큼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은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찌감치 조달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과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0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쎄노텍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하회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이른 시점에 자금 회수에 나섰다. 보유 현금만으로 상환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쎄노텍의 대응 방식이 주목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쎄노텍의 3회차 CB 투자자들이 첫 번째 청구기간(4월 16일~5월 16일) 내 현재까지 51억원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청구기간은 이날까지로 풋옵션 행사액은 소폭 늘어날 수도 있다. 쎄노텍은 다음 달 15일까지 상환 절차를 마쳐야 한다.

3회차 CB는 2023년 12월 발행됐다. 보통주 전환 시 639만7952주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총 주식 수 대비 12.3% 정도였다. △BNK투자증권 △수성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등이 다수의 펀드를 통해 총 100억원을 출자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이자율은 각각 2%, 4%로 설정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1563원이었고 시가 하락에 따른 최저조정가액은 1095원으로 설계됐다.

해당 CB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사채다. 100억원 전부가 수입 원재료 매입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배정됐다. 몇 년째 매출액과 수익성이 정체된 쎄노텍으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 쎄노텍은 이차전지의 첨가제 소재 사업을 선택했다. 기존 사업 영역이었던 '쎄라믹 비드'를 활용해 올해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만 CB 발행 후 주가는 하락세를 그렸다. 발행 당시 1500~17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우하향했다. 주가는 2024년 1월 이후 한번도 최초 전환가액(1563원)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전환가액 역시 최저조정가액(1095원)까지 하향 조정됐다. 지난 2월 이차전지 테마를 타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해 제자리로 돌아왔다. 최근 주가는 800원대로 전환가액을 20% 가까이 하회한다.

이런 상황에서 3회차 CB의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했다. 보유 현금만으로는 풋옵션 행사 물량을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별도기준 쎄노텍의 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23년 말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 120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앞선 2회차 CB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현금이 줄었다.

더해 상당한 수준의 단기 차입금 역시 재무적 어려움을 강화하는 요소다. 쎄노텍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1분기 말 별도기준 135억원에 달했다.

본업을 통한 상환 자금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다. 쎄노텍은 앞선 5년 간 2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적이 없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1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이보다 많은 15억원을 기록했지만 풋옵션 행사액(51억원)에 비하면 부족한 액수다.

쎄노텍은 국내 유일의 세라믹 비드 생산 기업이다. 전자재료, 페인트, 광물 생산 기업 등에 세라믹 비드를 판매하고 있다. 세라믹 비드는 내마모성, 내열성 등이 우수한 세라믹 재질의 작은 구형 입자다. 주로 연마재나 촉매 지지체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올해 신사업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업 성과에 따라 쎄노텍의 차환 발행 여력이나 재무 구조 개선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쎄노텍 측은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일부 이차전지 첨가제 아이템을 양산화해 제품 공급을 시작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더벨은 이날 쎄노텍 측에 풋옵션 상환 계획과 올해 실적 예상치에 대해 문기 위해 연락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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