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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의 13년 자산운용 노하우 'ERMS' 리스크관리 통합시스템…데이터 가공에서 측정까지 논스톱·상황 변동 시뮬레이션화

안영훈 기자공개 2012-03-23 11:00:17

이 기사는 2012년 03월 23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 B 두 사람이 똑같이 100원을 투자해 5원을 벌었다면 수익률 측면에서 두 사람의 성과는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 자산이 각각 국고채와 주식이라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성과평가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투자기간이 길어지기라도 하면, 꾸준한 수익을 내는 A에 비해 B의 수익률이 들쭉날쭉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최고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자랑하는 동부화재의 고민도 다르지 않았다.

동부화재는 지난 1999년 업계 최초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시스템, 신용·시장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업계 최고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최근 동부화재의 수익률은 과거에 비해 변동 폭이 커졌다. 기존 리스크 관리 시스템만으론,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결국 동부화재는 지난해 3월 리스크 관리 통합시스템(ERMS)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다양한 시장상황 변동에 대한 시뮬레이션 분석과, 이를 통한 리스크 량 측정, 거래 상대방 관리, 보험리스크 한도관리 등 기존엔 엄두를 못 냈거나 필요시 수동으로 했던 일들을 시스템화하자는 결정이었다.

시스템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리스크 지배구조부터 리스크 데이터 관리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힘든 도전이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제는 현업 부서에서도 간단한 조작만으로 투자 한도는 물론, 회사가 부담하는 전체 리스크 량을 볼 수 있어 일선에서도 자체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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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대 리스크관리팀장(선임계리사 상무·사진)은 "리스크 관리 통합체계 구축은 지난해 3월부터 40여 명의 인력과 수십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프로젝트로, 현재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안정화 단계로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 된다"고 말했다.

리스크관리 통합체계는 크게 △리스크 통합체계 정착을 위한 액션플랜 중심의 활용영역 △리스크 계산기로서의 개별 리스크 측정영역 △리스크 데이터 웨어하우스(RDW) 중심의 기반영역 등 3대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활용영역의 핵심은 새로운 시스템이 단순한 리스크 량 측정에 그치지 않고, 경영 의사결정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부화재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 최적화 △시장금리 변동에 대한 면역화 △우량 포트폴리오 비중 제고 △포트폴리오 분산 및 다각화 △규제자본 및 내부자본 적정성 유지 등의 5대 리스크 관리 전략이 반영되는 경영의사 결정 체계를 만들었다. 새로운 체계 구축에 맞춰 리스크 관리세칙과 적합성 검증세칙 등 리스크관리 규정도 신설했다.

개별 리스크 측정 영역에선 기존 시스템의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새로운 측정 시스템은 통합리스크, ALM리스크, 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 보험리스크 등의 현재 리스크 값 측정 뿐 아니라 신규 자산 편입, 스트레스 테스트 상황 등의 변수를 반영해 리스크 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분석 기능 등이 추가됐다.

동부화재는 리스크 관리 통합 체계를 구축하면서, 리스크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 등 기반 영역 부문에 큰 공을 들였다.

아무리 측정 엔진이 좋고, 이를 반영하는 경영 의사결정 체제가 구축된다고 해도 원천 데이터의 가공에서 문제가 있다면 잘못된 결과가 산출되기 때문이다.

리스크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통해 개별리스크 데이터를 통합하고, 그동안 없었던 데이터 검증 시스템을 개발해 데이터의 정합성을 확보했다. 또 그동안 수작업이 불가피했던 문제를 데이터 인터페이스 자동화를 통해 해소했다.

황 상무는 "리스크 관리 통합 체계 구축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 최대 과제는 새로운 리스크 관리 체계의 활용도를 최대화 하는 것"이라며 "동부화재는 조직 간 소통문화가 잘 발달돼 있는 만큼 경영진과 현업 부서와의 소통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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