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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투자개발, 환기종목 지정에 '진퇴양난' 최대주주 변경 이슈 탓에 신규 자금조달에 난항

권일운 기자공개 2012-06-28 09:02:17

이 기사는 2012년 06월 28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자원투자개발의 현재 상황을 요약하면 '진퇴양난'이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만 막대한 금융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차입을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란 꼬리표 탓에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자원투자개발은 페루와 몽골에서 희귀 금속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페루 광산 업체와 4억 원 규모의 몰리브덴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해 8월에는 몽골에 현지 법인을 설립, 희토류 사업에 나섰다.

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해외 광산 지분을 매입하거나 직접 탐사에 나설 경우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자원투자개발의 회사 규모나 자금력 등을 감안할 때 탐사나 시추에 직접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상당수 국가들이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 없이 해외 기업 단독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성과가 날 수 있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는 게 문제다. 올 1분기말 한국자원투자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 규모는 15억 원. 지난해 말 1억1800만 원 보다는 크게 늘어났지만 1분기 영업손실이 4억 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매도가능금융자산이 27억 원 있지만 유동화가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투자를 못한 탓에 자원개발 사업에서 성과가 나지 않고 이러다 보니 부채가 줄기는 커녕 오히려 이자에 허덕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신규사업 투자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현금이 유입돼야 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한국자원투자개발이 자금 조달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극히 제한적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발생은 금융비용 부담 때문에 선뜻 추진하기 어렵다. 차입도 마찬가지다.

유상증자가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지만 걸림돌이 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란 멍에를 쓴 뒤부터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된 탓이다. 실제로 한국자원투자개발의 주가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이후 600원 대에서 액면가 이하로 하락했고 거래량도 줄었다.

수 차례의 증자와 감자를 거치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돼 있어 '큰손'을 재무적 투자자(FI)를 영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제 3자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변동될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주가 액면가에 발행된다고 가정하면 29억 원만 투자하면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한국자원투자개발 관계자는 "올해는 자본조달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었지만 환기종목에 지정돼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해외 신규 사업을 위해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액션'을 취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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