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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 '우리금융' 격론…결론 못내 13일 이사회 우리금융 인수참여 '갑론을박'

김영수 기자공개 2012-07-16 11:42:51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6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최종 결론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들은 정권 말기라는 정치적 부담과 가계부채 처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주변의 만류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13일 리스크관리 규정 개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ING생명 한국법인 본입찰 참여 및 인수가격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ING생명과 관련된 논의보다는 우리금융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이사회 멤버 간 갑론을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는 ING생명보다는 우리금융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한 찬반논란이 더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는 다음달 15일께 이사회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에 참가한 사외이사들은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외이사들은 정권 말기에 대형 M&A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전했다. 최근 김종인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권 말기에 그동안 몇 번 시도해도 안된 것을 무슨 목적으로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우리은행을 꼭 국민은행에 줘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나"라며,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보다도 가계부채 처리에 정책의 우선 순위를 둘 것을 주문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예정대로 딜을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김석동 위원장) 이외 정부 및 정치권의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추진동력이 뚜렷하지 않다"며 "이 부분이 명확하다면 인수전 참여자 입장에서는 편할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생각은 KB금융 뿐만 아니라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사모투자펀드(PEF)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어윤대 회장 역시 막판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이사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예비입찰 당일 오전 중 회의를 열고, 입찰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어윤대 회장, 임영록 사장, 민병덕 행장, 본 뤽터(Vaughn Richtor) 현 ING Banking Asia CEO 등 4명의 등기임원과 사외이사 9명(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 배제욱 현 변호사배재욱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영진 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황건호 전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이종천 현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함상문 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 고승의 현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영남 현 이지디지털(즈) 대표이사 사장, 조재목 현 에이스리서치센터 대표이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과반수(7명) 이상이 찬성하면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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