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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BNP生, 저성장·저금리 직격탄 ACE생명, 8년연속 적자·설계사 이탈…BNP생명, 방카의존의 한계

안영훈 기자공개 2012-12-31 07:15:00

[편집자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회사의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시장의 성장정체는 보험회사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중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차역마진 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보험회사에게 저금리 기조 장기화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국내 보험회사의 금리 리스크 현황을 집중 조명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위기의 보험사'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2년 12월 31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성장·저금리로 대변되는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ACE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놓여 있다. 2004년 이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ACE생명은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 방카슈랑스에만 의존해 온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위협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에이스생명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2012 회계연도 상반기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각각 0.66%, 0.27%에 불과하다. 농협생명 편입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수입보험료 절대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나 줄었다. 두 회사는 모두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다. 하지만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에이스1

◇ 에이스생명, 2004년 이후 연속적자·수익개선 불투명

에이스생명은 2012년 9월말 기준 보유계약과 신계약에서의 보장성 보험 비중이 각각 74%, 86%로, 보장성 상품 중심의 영업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도 77.9%로 업계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사업비 지출이다. 수입보험료 규모가 1138억 원에 불과한 에이스생명의 사업비 지출 규모는 445억 원에 달한다. 업계 평균 사업비율이 8.3% 수준인데 반해 에이스생명의 사업비율은 51.51%로 6배나 차이가 난다.

에이스2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다 보니 보험료 수입이 보험금과 사업비 지출을 상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에이스생명은 2004년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2월 에이스 아이앤에이 홀딩스(ACE INA Holdings)로 인수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설계사 이탈로 인해 2000명이 넘던 설계사 수는 2012년 9월말 현재 1146명으로 급감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영업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들였던 공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으로, 추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에이스생명의 신계약율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9월 18.73%에서 2012년 9월에는 11.67%로 떨어졌다. 사업비 등 비용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을 자신할 수 없다면, 적자 탈피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위험기준 자기자본(RBC) 비율이 571%(2012년 9월 말 기준)에 달하는 에이스생명이 영업자금 충당을 위해 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한정 자본을 추가로 늘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 방카 의존도 99.9% BNP파리바, 저축성보험 역마진 위협·보장성보험 경쟁력 의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2012년 9월 말 당기순이익은 4억4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줄었다. 판매채널에서 방카슈랑스 채널 비중이 99.98%에 달하고, 저금리 상황에서 부담이 큰 저축성 보험 비중이 큰 탓이다. 실제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보유계약과 신계약에서 저축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 55%에 달한다.

에이스3

대부분 금리연동형 상품이지만 채권 중심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정책은 저금리 상황에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을 역마진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저축성 보험의 역마진 위험에 대비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는 2012년 12월 공시이율을 4.2%로 내렸지만 지난 9월 말 운용자산이익률이 4.38%인 것을 감안하면 언제 역마진이 날지 안심하기 힘든 상태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 12월21일 65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이를 기반으로 보장성 상품 영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보수적인 자산운용 정책 탈피를 통한 수익률 제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채널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힘들어 보인다. 공시이율 하향조정으로 타사에 비해 0.3%포인트나 낮은 저축성 보험 상품의 실적 저하도 파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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