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만기도래, 2~3분기에 몰렸다 전반적 발행규모 축소 예상…2분기 기업, 3분기엔 은행
한희연 기자공개 2013-04-08 18:18:1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8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채권(이하 한국물) 발행이 지난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후 올해는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올해 1분기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이후 한국물 발행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발행한 한국물의 만기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일반 기업이 한국물 발행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고 3분기에는 사무라이채권 발행을 노리는 은행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한국물 발행규모 감소할 전망…만기도래 규모 축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물은 322억3970만 달러가 발행,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만기도래 규모도 줄고, 자본유출입 속도를 우려한 정부의 외화차입억제 스탠스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한국물 발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물 발행규모는 53억7704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92억9604만 달러와 비교하면 전년동기 대비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중 한국물 만기도래액은 204억 달러로 추정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물 발행이 급감하면서 2013년도 만기도래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이중 특히 5월(26억 달러), 6월(28억 달러), 7월(30억 달러)에 만기가 몰려 있다.
통화별로 만기도래 규모는 역시 달러화가 가장 많다. 달러화채권은 전체 만기도래 규모의 53%, 일본 엔화는 18%, 유로화는 6%의 비중을 차지했다. 홍콩달러 5%,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5%, 스위스프랑화 4%, 싱가폴달러 3%, 호주달러 2% 등의 순이다.
|
◇ 만기도래, 2·3분기에 집중…2분기엔 기업물, 3분기엔 사무라이채권 눈에 띄어
아무리 발행규모가 적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만기도래분이 대다수 2·3분기에 몰려 있는 탓에, 앞으로 몇 달간 한국물 시장은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한국물의 만기도래 내역을 파악해본 결과, 2분기 만기도래 규모 중 가장 이슈화되는 딜은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가 될 것으로 보인다. 4년만에 발행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뿐 아니라, 지난해 국가신용등급 상향 후 이뤄지는 첫 딜이기 때문이다. 외평채는 오는 6월1일 10억 달러의 만기가 돌아온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차환하기 위해 이미 발행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지난 5일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을 꾸린 상태다.
이밖에 2분기 중에는 일반기업과 공기업의 만기도래도 눈에 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6월19일 4억5000만 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 포스코도 6월28일 500억 엔의 사무라이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남부발전은 오는 18일 3억 달러,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15일 5억 달러,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26일 1억5000만 달러의 만기가 도래한다. 이밖에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2분기중 만기도래 내역을 갖고 있다.
3분기의 경우 주로 은행권의 채권만기 도래내역이 많다. 특히 사무라이채권 만기가 몰려 있는 모습이다.
농협은행(2억 링기트), IBK기업은행(3억 링기트, 51억 엔), 한국수출입은행(584억 엔, 3억 달러, 2억 호주달러), 우리은행(3억2000만 링기트), 국민은행(224억 달러), 하나은행(217억 달러), 한국산업은행(7억5000만 달러) 등이 이에 속한다. 이밖에 공기업과 일반기업 만기도래 내역도 일부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7월1일 5억 달러, GS칼텍스는 7월2일 3억 달러, 한국정책금융공사는 9월24일 155억 엔의 만기도래 내역을 보유하고 있다.
2, 3분기에 비해 4분기는 만기도래 규모도 확 줄어든다. 한국물 시장의 대형 이슈어인 한국수출입은행(12월23일 2억7000만 달러)과 한국산업은행(10월21일 37억 엔)은 4분기에도 역시 만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대전도시공사(11월 33억 엔), 현대캐피탈(11월 6억5000만 링기트, 1억5000만 스위스프랑), 한국토지주택공사(1억5000만 스위스프랑)가 4분기 만기도래 내역을 갖고 있는 이슈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