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 유상증자 거래 수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IB 하우스들은 발행금액, 할인율, 수수료 등 '가격'과 관련된 내용을 두고 고민이 한참이다. 특히 가스공사가 실권주 잔액인수금액 확약서를 제출토록 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잔액인수 확약서를 제출하기 위해선 전체 발행규모 및 예상 실권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해야 한다. 결국 이는 실권 수수료율 등 주관사 선정의 핵심 경쟁력과 연동될 수 밖에 없다. 낮은 수수료가 경쟁에서 유리하지만 할인율(발행가액) 및 실권 물량 등을 감안하면 무턱대고 가격을 낮출수도 없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발행규모와 적정 발행가(할인율) 및 수수료는 입찰제안서 작성의 핵심이다. 가격 등은 과거 실적을 바탕으로 하는 트랙레코드와 달리 각 IB 하우스 별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달리 말하면 다른 증권사와의 차별성을 키울 수 있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가 낮을수록 입찰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 발행 규모 및 할인율 등이 연계돼 있어 적정 수수료를 제시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토로했다.
RFP 상의 평가항목을 보면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높은 편이다. 수수료는 유상증자 금액에 대한 비율로 표시되는 기본 수수료와 일반공모 후 실권 주 잔액인수 수수료로 구분된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 및 실권 물량에 대한 예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적정 수수료율 제시가 어렵다. 또 제안서 제출시 잔액인수 확약서를 제시하도록 돼 있는데, 이 역시 전체 발행 규모 및 실권주 예측없이는 작성이 힘든 부분이다.
IB업계는 기본 수수료율은 0.5% 이하의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규모가 최소 6000억 원으로, 기본 수수료율이 낮아도 수취하는 절대 금액 자체는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잔액인수 수수료다. 보통 잔액인수 수수료는 흥행 가능성이 높아 실권 물량이 적다고 생각되면 낮게, 그 반대의 경우에는 높게 형성된다. 가스공사의 경우 2대 주주인 한국전력의 증자 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이라 잔액 인수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B증권사 관계자는 "잔액인수 수수료를 낮춰 쓰려면 할인율을 높여 흥행 가능성을 키워야 하는데, 가스공사가 발행가액을 낮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행가액이 낮아지면 목표로 한 발행금액을 맞추기 위해 발행주식 수를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기본적인 체력이 뒷받침 되고, 잔액 인수 여력이 있는 대형증권사가 가격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대형증권사가 그 대상이다.
C증권사 관계자는 "발행규모, 할인율, 수수료 등이 연동돼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수수료를 낮추기도 어렵다"며 "발행규모 자체가 커지고 잔액인수 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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