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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레코드, 주관사 선정 '주요 변수' 부상 우투·대우·동양 리그테이블 상위권...수수료 덤핑 변별력 ↓

한형주 기자공개 2013-06-07 10:02:0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의 유상증자 주관사 입찰 과정에서 후보 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이들이 그간 쌓아올린 트랙레코드(주관 실적)가 딜 수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입찰가격의 하향 평준화를 전제로 가스공사 입장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증권사들의 업무 수행 능력으로 좁혀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입찰자들의 제안서 평가를 위해 별도의 평가위원회를 구성, △세부 평가기준에 의한 제안서 평가 △가격개찰 및 평가 △제안서·가격입찰서의 평점 합산 및 종합평가 등 절차를 거쳐 협상적격자, 협상순서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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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기술능력평가 점수가 총 배점(80점)의 85%(68점) 이상인 제안사를 협상적격자로 우선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협상적격자의 기술평가 점수와 가격평가 점수를 합쳐 고득점자 순으로 협상순서를 결정하게 된다. 적격자 간 합산 점수가 같을 경우엔 기술평가 점수가 높은 쪽에 선순위를 부여한다.

기술평가 세부 평가기준에선 효과적인 증자 전략, 공사 이해도 등 항목과 더불어 유상증자 주관 실적(금액·건수) 부문의 배점이 15점으로 가장 높다. 셋 다 같은 배점이지만 다수의 IB 관계자들은 후보 간 점수차를 가장 확연히 드러낼 항목으로 '주관 실적'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가스공사는 후보들이 제안서를 낼 때 최근 3년(2010~2012년) 간 유상증자 주관 실적 총괄표를 함께 제출토록 했다. 공동주관사로 참여한 경우 공동주관사명도 모두 기재토록 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최근 3년 간 유상증자 부문 주관 실적(대표·공동주관)에선 우리투자증권이 총 1조5330억 원(21건) 규모의 딜을 주관, 점유율 26.2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KDB대우증권(1조1606억 원·14건), 동양증권(1조550억 원·12건), 한국투자증권(6609억 원·16건) 등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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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는 지난 2010년 3257억 원 규모의 LG이노텍, 2982억 원 규모의 코오롱인더스트리 유상증자 거래를 각각 수임했다. 우투는 역대 최대의 유상증자 딜인 1조원 규모의 LG전자 거래를 2011년 성공시키면서 최선두로 올라섰다.

대우는 2010년(2543억 원)과 2011년(3000억 원) 두 건의 한진해운 유상증자를 모두 대표주관했다. 2011년엔 1390억 원 규모의 GS글로벌, 3000억 원 규모의 두산건설 거래를 담당했다. 대우는 2010년 리그테이블 유상증자 주관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동양도 3년 간 유상증자 거래를 활발히 수행한 하우스로 꼽힌다. 2010년 두 건의 대한전선(1841억 원, 3250억 원) 증자를 전담했고 2011년엔 3264억 원 규모의 현대상선 딜도 대표주관했다. 공동대표주관 경험도 많다. 2011년 현대엘리베이터(2908억 원) 거래는 대신증권과, 같은 해 두산건설 건은 대우·신영증권과 공동 수행했다. 앞선 LG이노텍 딜도 동양이 우투와 함께 주관한 것이다.

지난 3년 간 한 번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 없는 한투는 대체로 딜 수임 건수가 많았던 데 비해 2000억 원 이상의 빅딜 주관 경험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2011년 락앤락의 1350억 원 규모 증자 거래를 단독으로 맡았다. 그 외 2010년 LS전선(1725억 원), 2011년 한진해운(3000억 원) 유상증자는 대표가 아닌 공동주관사 명단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30일 국내 13개 증권사에 발송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통해 각 후보의 유상증자 거래수행 실적을 기간, 용역명, 발주처명, 공모규모, 인수금액(억 원) 및 인수비율(%), 소속시장 등으로 구분해 기입토록 했다. 2010년 이후 유상증자를 제외한 ECM(주식자본시장) 주관 실적도 간략히 써넣도록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후보들이 너도나도 수수료 덤핑을 시도할 경우 가격평가에서의 변별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때 가스공사가 제안서에서 가장 눈여겨 볼 항목으로 거론되는 것은 단연 트랙레코드"라고 분석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유상증자 거래를 수행할 주관사단으로 5곳 정도의 하우스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IB업계는 제안서 평가를 토대로 1위에서 5위까지의 증권사가 일괄적으로 인수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안서 제출기한은 오는 10일 오후 3시까지다. 제안서 접수 마감 후 2~3일 내에 접수 순번으로 PT(제안설명회)를 진행한다. 최종 주관사 선정 결과는 해당 증권사에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올해 ECM의 랜드마크 딜로 기록될 가스공 유증 규모는 최소 6000억 원, 최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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