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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NI 앞선 대우 PB클래스 '살아있네' ②월 임대료도 빠듯...수익성 확보가 관건

부산=신민규 기자/ 송광섭 기자공개 2013-06-17 14:32:0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0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부산에 초고액자산가(VVIP) 유치를 위해 출점 경쟁을 벌인 것은 2~3년전. 저마다 지방 최초, 업계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VVIP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오픈했다.

성과를 따지기에는 일렀던 것일까. 대부분 월임대료를 내기에도 빠듯한 상황. 최근에는 야심차게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입점했다가 폐점한 증권사 PB센터도 두 곳 있었다. 지역 신문에서는 증권업계 '센텀신화'가 끝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달 23일 찾아간 부산 증권사 VVIP PB센터에는 다소 긴장감이 흘렀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3사가 서로 경쟁자임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 증권사는 센터 오픈 1년을 전후로 수장을 교체한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서 "속도를 더 내달라"는 사인을 보낸 셈이다. 중소형사 PB센터들이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고 있는 지금이 기선을 잡을 최적 타이밍이라고 본 것이다.

3사 모두 관건은 수익에 있었다. 쟁쟁한 곳에 입점해 있다보니 월임대료 맞추기가 쉽지 않다. 우리투자증권이 입점해 있는 해운대 마린시티 아이파크의 경우 월임대료가 3000만 원을 넘어섰다. 일반 지점의 3배를 웃돌았다.

삼성증권의 경우 해운대 최고의 핫 플레이스인 파라다이스 호텔에 입점해 부담이 더하다. 서울에 있는 VVIP PB센터 역시 대부분 적자 상황임을 감안하면 부산이라고 뾰족한 수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지역경제를 부양했던 조선업이 흔들리면서 분위기는 더 가라앉은 상태였다.

관리자산은 2010년 11월 타사보다 다소 일찍 입점한 대우증권이 앞섰다. 대우증권 PB클래스 센텀시티 센터의 관리자산은 4000억 원 안팎으로, 2011년 11월 오픈한 3200억 원 규모의 삼성증권 부산SNI지점보다 많았다.

2012년 1월 거점점포(WMC)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VVIP PB센터로 분류된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마린시티 센터의 관리자산은 1500억 원 수준. 우투 입장에선 사실상 올해가 VVIP PB센터 원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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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센터 오픈 당시 1000억 원 중반에 머물다가 2011년말 2800억 원대로 올라섰다. 센터장이 교체되면서 자산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이후 작년 한해 1000억 원 이상 성장했다.

삼성증권은 작년말 2000억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절세를 이슈로 한 세미나가 주효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은행 예치자금이 더이상 매력이 없다는 말이 부산 부자를 흔들었다.

손한균 대우증권 PB클래스 센텀시티 센터장(48)은 "거액자산과 신규고객 유치 등 외형면에서는 상위권에 있다"며 "50~70대 고객들 대부분 주식경험이 많고 지역특성상 조선주 등에 투자했다가 움츠러든 사례가 있어 채권쪽에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수는 대우증권이 상대적으로 저변이 넓었다. 총고객수 1600명으로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수는 340명, 10억 원 이상 고객수는 35명을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증권은 500명 가량의 총고객 중에서 5억 원 이상 고객수가 100명대였다. 10억 원 이상 고객수는 40명을 관리하고 있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총고객 400명 중에서 1억 원 이상 고객수가 250명, 10억 원 이상 고객수가 30명으로 나타났다. 10억 원 이상 고객수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아직 서울처럼 10억 원 이상 고객이 수백명이 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수택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마린시티 센터장(52)은 "궁극적인 목표는 1억 원 이상 고객이 500명, 3억 원 이상이 300명, 10억 원 이상이 150명 정도 돼야 안정적인 입지를 갖출 수 있다"며 "평균적으로 센터가 자리를 잡는데 5년 이상 걸리지만 3년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은 3개 센터 모두 13명. 서울의 VVIP PB센터와 비교하면 소박한 규모다. PB인력은 6~10명으로 대우증권이 많은 편이다. 3사 모두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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