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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는 근성, 사후관리가 중요” [인터뷰]이상화 신한PWM 서울파이낸스 센터장

이상균 기자공개 2013-06-25 11:32:56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PWM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신한금융투자의 전국 지점 중에서도 자산 규모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총 자산이 8000억 원에 육박한다. 신한은행과 합치면 2조원이 넘는 거대 지점이다. 나름 자부심을 가질만한 규모이지만 정작 이상화 센터장(사진)은 자랑할 기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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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센터장은 "과거와 달리 금융상품을 판매한지 한 달 뒤 수익이 조금만 안 나와도 여러 곳에서 뒷말이 무성해진다"며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사후관리도 예전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PB들도 항상 이런 문제에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에 고액자산가 고객을 상대로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사례다. "서울파이낸스센터 센터장이 되고 3달이 지난 뒤, 고객이 컴플레인을 제기했다. 신한BNPP의 봉쥬르차이나 펀드에 100억 원을 맡긴 고액자산가인데 수익률이 -30%를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이 고객이 토지보상금으로 1000억 원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고객관리 차원에서 수익을 회복시켜줄 만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거의 1년간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상품부와 자산관리부 직원들이 이 고객 한명에게 매달렸다. 프레젠테이션(PT)만 30회 이상을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두달 전 ETF와 삼성전자에 약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좋은 결실을 맺었지만 그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사후관리를 통해 고객 자산을 1년 만에 5배로 늘린 것이다.

이 센터장은 신한은행과의 협업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밝혔다. 그는 "신한금융지주는 은행과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협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삼성증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파이낸스센터 내 PB 3명이 한꺼번에 삼성증권으로 옮겨가는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새로 옮긴 근무지도 같은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해 있어 양사 직원들이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 센터장은 "이들 직원이 회사를 나가면서 신한은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경쟁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했다"며 "삼성증권이 30년 국채와 브라질 국채를 수조 원씩 판매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은행 지점장은 지점 내 자산이 빠져나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해 신한금융투자와의 협업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계열사 간에 시너지를 창출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였다"고 지적했다.

문제점을 인식한 신한금융지주가 가장 고심한 것도 이 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신한PWM을 만들면서도 은행과 증권의 인력을 적절히 배분시켰다. 은행쪽 팀장이 2명이면 증권쪽 팀장은 1명으로 짝 지은 것이다. 요새는 은행쪽 팀장 4명에 증권쪽 팀장 2명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실적 집계 방법도 바꿨다. 신한은행에서 신한금융투자로, 신한금융투자에서 신한은행으로 넘어간 자산도 실적으로 인정해준다. 양사간 협업 수치를 실적으로도 인정해준 것이다. 이 센터장은 "신한PWM 설립 후 다양한 금융상품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자산이 16조 원 규모로 늘어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 센터장은 지점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첫 직장은 신한금융투자의 전신인 쌍용투자증권으로 지난 1988년에 입사했다. 회사의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25년 동안 한 직장에서만 머문 것이다. 입사 이후 6년간 지점 생활을 하다 이후 본사의 CS본부와 법인영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1997년부터 다시 지점 생활을 시작해 연신내, 광화문, 목동, 도곡, 창동 등 5곳의 지점장을 역임했다.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이 센터장이지만 현재의 시장은 그조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주식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혼돈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6월까지는 현금 보유를 늘리는 보수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늘리는 것이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상화 신한PWM 서울파이낸스 센터장

△1988년 쌍용투자증권 입사
△1990~1993년 서초지점 근무
△1993~1995년 본사 CS본부 근무
△1995~1997년 법인부 근무
△1997~2002년 금융상품부 근무
△2002~2003년 연신내 지점장
△2003~2005년 광화문지점장
△2005~2006년 목동지점장
△2006~2008년 도곡지점장
△2009~2011년 창동 지점장
△2011~현재 신한PWM 서울파이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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