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의 지원' 포스코 비주력 계열사도 '탄탄' ICT·엔투비·포스메이트 등 계열 매출비중 70%↑..'신규 사업' 확보 숙제
박창현 기자공개 2013-07-16 09:59:4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2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통합(SI)과 시설관리, 광고, 구매대행을 전담하는 포스코 후방지원 계열사들이 패밀리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경제 민주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수혜 계열사들이 어떤 대응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11일 포스코 계열사들의 지난해 내부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대표적인 후방지원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계열사 지원 아래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포스코ICT(IT/시스템)와 엔투비(구매대행), 포스메이트(시설관리), 포레카(광고)가 그 주인공들이다.
|
포스코패밀리 전산시스템통합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지난해 1조 176억 원의 매출과 457억 원의 영업이익, 4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의 77.6%에 해당하는 7789억 원을 계열사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포스코ICT는 철강 사업분야에서 포스코의 생산 효율성을 높여주기 위한 IT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해외 제철소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계열사들을 상대로 경영지원시스템을 제공하면서 확실한 매출 실적을 쌓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포스코, 포스코건설과 IT 용역 수주 계약을 체결해 각각 1196억 원, 371억 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수익처를 확보한 탓에 포스코ICT는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8300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9831억 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조 원을 넘어섰다. 수익성 역시 계속 개선되는 양상이다.
|
기업소모성자재(MRO) 전문기업인 '엔투비'도 대표적인 후방지원 계열사다. 2000년 설립 이후 구매대행 업무를 전담하면서 최근 3년 동안 6000억 원 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072억 원의 매출 가운데 73.9%가 계열사 매출(4490억 원)이었다.
포스코 상대 매출액이 237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포스코건설(1201억 원), 포스코켐텍(189억 원), 포스코특수강(186억 원) 순이었다. 다만 매출 규모에 비해 영업이익은 연 평균 18억 원 수준으로 수익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동반성장 취지로 대기업 MRO 사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진행되자
수익성 대신 기업윤리에 중점을 둔 경영 활동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
포스메이트는 계열사 건물 및 주택 관리가 주업무다. 이 밖에 차량 운전원 제공과 경비 용역, 골프장 운영 등 소소한 지원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계열사들이 주 고객사다 보니 내부 매출 비중도 높다. 포스메이트는 지난해 10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763억 원을 계열사가 책임졌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다. 든든한 지원군을 둔 덕택에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순익을 내고 있다.
광고 전문업체인 포레카도 내부 거래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계열사다. 지난 2010년 61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6배 이상 증가한 406억 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계열사 매출 거래 규모도 53억 원에서 241억 원으로 5배 가량 커졌다. 포스코패밀리 광고를 사실상 독점하면서 고속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포레카는 지난해 대표적으로 △포스코신문 편집 제작 △2013년 포스코 캘린더 제작 △2012년 여수엑스포 포스코관 설치 및 운영 대행 업무를 수행했다. 해당 거래는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최근 경제 민주화 논의를 중심으로 동반 성장 이슈가 제기되면서 이들 수혜 계열사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ICT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해외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환경/에너지, 공공/건설, 네트워크 등 대외 사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엔투비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모델을 찾는 주력하고 있다. 포스메이트는 지난해 9월 포스코로부터 지역난방사업을 양수 받고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부 매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포레카는 아예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광고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주범으로 지목되자 지난해 말부터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큰 만큼 매각 후 매출 보장 여부가 거래 성사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비핵심 계열사들도 그룹 매출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경제 민주화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스스로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