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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 돌파' 블록딜 줄 잇나 최근 한달새 2조 규모 거래..잠재매물 선별적 출회 가능성

정준화 기자공개 2013-10-16 13:32:1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가파르게 오르자 기업들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그동안 잠재돼 있던 블록딜 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19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9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2000선을 돌파, 직전일 종가 2024.90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진행된 500억 원 이상의 블록딜은 총 6건으로, 거래 규모는 약 1조 9056억 원이다.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진행된 블록딜 규모가 총1조 4437억 원임을 감안할 때 지난 한달여간 진행된 블록딜이 8개월 간의 거래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로 활발했던 셈이다.

구체적으로는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 지분 매각(9월 3일, 3038억 원) △리코의 신도리코 지분 매각(9월 10일, 790억 원) △포스코의 자사주 매각(9월 11일 8000억 원)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9월 25일, 1411억 원) △정책금융공사의 SK하이닉스 지분 매각(10월 8일, 4529억 원) △포스코의 SK텔레콤 지분 매각(10월 11일, 1288억 원) 등이다.

IB 관계자는 "주가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면 낮은 할인율에 대량 매물을 처분하는 것이 가능해지다보니 최근 잠재돼 있던 블록딜이 대거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가 예산안 확보 차원에서 보유중인 기업은행 주식 일부(50%+1주를 제외한 18.6% 중 4~5%)를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지분 17.15%, 3282만5316주)도 최근 주가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블록딜 후보군으로 꼽히는 다수 기업들의 개별 주가가 여전히 약세인 곳이 많아 선별적으로 블록딜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가 수년 전부터 매각 타이밍을 노려온 한전KPS, 한전산업개발, 한국전력기술 등은 여전히 낮은 주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중인 한화생명 주가도 올 들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후 6000~7000원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중이다. 자산관리공사가 보유중인 LG유플러스 주가도 지난 달 1만3000원 후반대까지 올랐지만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1만1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IB 관계자는 "주가가 오랜동안 2000선 아래에서 머물러 블록딜 타이밍을 잡지 못한 곳이 많았다"며 "최근 보유중인 기업의 주가가 오른 경우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 매각을 검토중인 곳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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