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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證, 해외 전략 이원화 '전체 수익 중 15% 목표' [thebell interview]정태영 글로벌사업부문 대표…해외 거액자산가 유치 청사진

이대종 기자/ 이승우 기자공개 2013-10-30 14:37:05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8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란바토르가 몽골의 수도라고 하지만 아직도 사회기반 시설이 부족해 황량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초원에서 유목생활만 할 것 같은 이들도 한국을 수시로 드나드는 상위 1%의 거액자산가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같은 동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중국과 일본보다도 한국과의 유대감을 더 높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태영 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지난 5월 몽골 출장 중 현지 관계자에게 '몽고반점'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스갯소리로만 알았던 신체적 특징이 수만 킬로미터 떨어진 두 국가 사이에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중국인, 일본인과는 왠지 다른 분위기를 느꼈지만 몽골인과의 외모적인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았다.

대우증권은 지난 5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몽골 울란바토르에 현지법인(자본금 14억 원)을 세웠다. IB 딜은 물론 현지 금융상품의 소싱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개발할 목적이었다. 김래환 법인장 아래 4명이 근무하고 있고 영업은 지난 6월부터 시작했다.

몽골에는 아직 자산관리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전무하다. 정 대표는 "구체적인 통계 등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몽골의 거액자산가들도 자산증식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수요들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만들면 거액자산가들을 대우증권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영 대표
정태영 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 글로벌사업부문, APHQ·국제영업부 통합…지난 해 7월 격상

대우증권이 해외사업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7월 김기범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업계 불황으로 수익구조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증권사 간 과당경쟁은 여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시기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아시아퍼시픽헤드쿼터(APHQ)와 국제영업부를 통합,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시킨 것도 이런 배경에서 출발했다. 특히 APHQ는 아시아 시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홍콩법인 내 조직. 2009년 6월부터 IB사업부문 대표를 맡아왔던 정 대표가 새롭게 글로벌사업부문의 수장이 된 것도 이 때였다.

정 대표에게 해외사업은 낯설지 않다. 지난 1997년부터 2002년까지 헝가리 대우은행과 우즈베키스탄 대우은행의 행장으로 근무했고 이후 2008년까지는 현 글로벌사업부문의 전신이었던 국제영업부에도 몸을 담았다.

정 대표는 "당시 대우증권은 프랑스의 마르세이유은행을 모든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프랑에 살 수 있었지만 자존심 센 프랑스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면서 "그 때의 시도가 의미있는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대우증권의 DNA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선진국, 유망상품 발굴·신흥국, 종금사 역할…내년 전체 수익 10% 목표

글로벌 채권 트레이딩에 집중해있던 대우증권의 해외사업 전략은 크게 선진국과 신흥국 두 부문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등의 선진국 시장은 현지에서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은만큼 부동산이나 실물자산, 부실채권(NPL) 등의 유망투자상품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신흥국은 자본시장의 성장 여력은 크지만 아직 그 기반이 부족해 종합금융사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성과는 올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미국 애플사가 장기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상업용 건물을 매입한 것이다. 이는 대우증권의 첫 해외 부동산 투자로, 규모는 1억 2000만 달러이고 재원은 자기자본투자와 현지 시니어론 등으로 구성됐다.

앞선 4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딩 증권의 지분을 기존 38.35%에서 80%로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외에도 IB나 자산관리 영역 등의 노하우를 전수해 리딩 종합금융사로 키우는 한편 현지 시장 내 대우증권의 이미지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성과를 보인 시도는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2~3건의 추가 투자가 확정될 것으로 보이고 지분을 확대한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 증권은 오프라인 업무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이트레이딩증권은 12월 초 새 사무소 오픈식을 열면서 이례적으로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등에 관한 세미나를 개최해 대내외적인 의미부여를 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의 지난 해 순영업수익은 약 7110억 원 이 가운데 글로벌사업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약 300억 원, 4%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7%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초기인 해외사업이 대규모 수익을 냈기보다는 증권업계의 불황으로 국내 수익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진입, 약 10%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고 향후 5년 내에는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대우증권은 홍콩과 뉴욕·런던·싱가포르·몽골 등의 5개 현지법인과 일본 도쿄 지점과 베이징 투자자문사 등의 보유해 국내 최고 수준의 해외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이점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세우는데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태영 대우증권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주요 경력

2012. 7월 ~ 현재 : 대우증권 Global사업부문 대표
2009. 6월 ~ 2012. 7월 : 대우증권 IB사업부문 대표
2009. 3월 ~ 2009. 6월 : 대우증권 Capital Market 본부장
2008. 4월 ~ 2009. 3월 : 대우증권 Equity파생본부 본부장
2002. 4월 ~ 2008. 3월 : 대우증권 부서장 (국제영업부, 국제금융부, IB사업추진부 )
2000.10월 ~ 2002. 3월 : 대우은행 (우즈벡) 행장
1997. 4월 ~ 2000. 9월 : 대우은행 (헝가리) 부행장
1985. 2월 : 대우증권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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