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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3년 달러 FRN 발행 '붐' 포착 식상한 5년 대신 단기 변동금리로 투자자 유혹…9배 가까운 주문 쌓여

한희연 기자공개 2013-11-08 10:34:11

이 기사는 2013년 11월 05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아시아계 3년물 달러 변동금리부채권 발행 붐을 하나은행도 놓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 들어 한국수출입은행과 국민은행이 발행하며 불씨를 살렸던 3년물 FRN을 선택, 조달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 단기 FRN 발행 인기 포착…포트폴리오 다변화 원하는 투자가 니즈 충족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일 새벽 3억 달러의 변동금리부 채권(FRN)을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며 발행금리는 '미국 3개월 라이보 금리(3M Libor)+112.5bp'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단기 FRN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수출입은행, 10월 국민은행이 단기 FRN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고, 이번에 하나은행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FRN 발행은 늘고 있는 상태다. 전체 발행금액 규모의 25~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다. 공모 달러채권의 경우 5년이나 5.5년 정도의 채권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점을 발 빠르게 포착했다는 평가다.

장기 고정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가 누적됐기도 했고, 일부 은행권 투자가의 경우 단기 변동금리채권을 선호하는 곳이 여럿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미국 출구전략 이행 등을 고려,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일부 투자가들의 단기물, 변동금리 채권 등을 선호하는 곳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한국계 FRN 발행이 별로 없었는데, 최근 5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에 투자자들이 다소 식상해 하는 감이 있었는데, 기간과 금리에 변화를 주면서 비용 차원에서도 다소 유리한 점이 있어 3년 FRN을 결정하게 됐다"며 "투자자 선호가 다양하지만 일부 3년 FRN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을 제공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은행권의 경우 해외채권을 고정금리로 발행해도 변동금리로 스왑해 자금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아예 변동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절차를 한 단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희귀한 3년 FRN 수요 몰려, 9배 가까이 주문북 쌓여

아직은 희귀한 한국계 3년 만기 FRN 발행인데다 발행예정 규모 자체도 워낙 적어, 최종 발행규모 대비 북 빌딩 규모는 매우 컸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 오전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니셜가이던스는 '3M Libor+135bp'였다. 어나운스 직후부터 주문 북은 빠른 속도로 쌓여, 아시아 시장에서만 20억 달러가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하나은행은 이후 가이던스를 '3M Libor+115±2.5bp'로 수정했고, 가이던스 하단에서 금리에 발행을 확정지었다. 주문량이 넘쳐 이니셜 대비 22.5bp나 낮게 금리를 내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주문 북은 총 150개 기관에서 26억 달러 가량 쌓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56%, 유럽 24%, 미국 20%의 비중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펀드매니저 52%, 은행 40%, 공공기관 5%, 보험 2%, PB 1%의 비중을 나타냈다. 딜 규모가 컸을 뿐 아니라 평소 한국물에 별로 투자하지 않던 지역의 투자가도 주문을 넣는 등 주문 북의 질도 괜찮았다는 평가다.

은행 내부 자금 수요 등을 고려, 발행 규모를 키우지 않고 3억 달러만 발행하다 보니, 발행직후에도 유통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수요는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주문을 넣었으나 배정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이번 채권을 유통시장에서 찾으면서 5일 오전 유통금리는 7bp 가량 타이트 됐다고 알려졌다.

이번 채권은 하나은행이 올 들어 발행하는 두 번째 해외 공모채권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5억 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올초 발행 당시 투자가들은 외환은행 합병 이슈를 많이 궁금해 했었다.

하지만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달 말 다녀왔던 넌딜로드쇼(NDR)에서는 이미 투자가들도 외환은행 관련 이슈는 많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경제나 전반적인 은행의 수익성 관련 질문이 많았고, 하나은행 자체에 대해서는 훨씬 크레딧을 안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지난달 초 바클레이즈, HSBC, 미즈호증권, 소시에떼제네랄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준비작업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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