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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證, 동부생명 IPO '손절매' 가능성 ↑ 3년전 인수한 실권물량 8% 털기 쉽지 않을 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3-11-19 10:18:2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1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전인 지난 2010년 동부생명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았던 동양증권이 '덫'에 빠졌다. 당시 인수한 실권주를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털어야 하지만 증자 발행가보다 공모가격이 낮아 '손절매'가 불가피하다. 동부그룹 내 구주매출 니즈가 커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도 있다. 여기에 동양 사태가 터지면서 동부생명 IPO 인수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아졌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동부생명의 상장 공모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 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증권은 동부생명 지분 31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생명 전체 발행 주식 수 3800만 주에 비춰보면 약 8%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동부생명은 2010년 12월 상장 전 투자(Pre-IPO) 차원에서 1200억 원 규모 일반 공모 증자를 실시했다. 동양은 이 거래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해 전체 물량의 70%를 맡았지만, 업계 평균보다 배당률이 낮다는 점이 부각되며 청약률이 31%(청약금 369억 원)에 그쳤다. 동양은 결국 실권 370만 주를 인수해야 했다.

당초 인수한 실권 물량 중 일부 60만 주는 개인 및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동양이 자체적으로 매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양 측은 보유 중인 동부생명 지분의 매각 규모를 키워 보유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매각처가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이 당초 동부생명의 유상증자 거래를 대표주관한 것 자체가 향후 상장 시 대표주관사 노린 것이었다. 하지만 청약 실패로 실권주만 대량 떠안았고, IPO 대표주관사 자리도 어렵게 됐다.

문제는 구주매출을 통한 자금회수도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동부생명의 주요주주인 계열사 동부제철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IPO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재무적투자자(FI)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동양증권의 구주매출 순위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유증 당시 인수가격은 1만2500원. 공모가에 맞춘 리픽싱(가격 재조정) 조항이 있지만, 구주 매출이 아닌 상장 이후 엑시트해야 한다면 사실상 '손절매'가 불가피하다. 과거 상장한 생보사의 경우 상장 후 주가 흐름이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다는 점에서 상장 이후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회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IPO 거래에서 인수사 지위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양증권은 앞서 동부생명 상장 거래 주관사 지위를 노리고 유상증자 주관 업무를 맡았지만 대량 실권으로 인해 보유 지분율이 5%가 넘어 주관사 지위 확보가 불가능해졌다.

이 경우 인수단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동양증권의 경우 동양그룹 사태로 타격을 입으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그룹 사태가 터지면서 동양증권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동부생명이 유상증자에 나설 당시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이 같지 않은 만큼 동부생명 인수단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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