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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쌍용건설, '또' 상폐 위기 계속사업 손실 자기자본 50% 초과...채권단, 출자전환 반발

길진홍 기자공개 2013-10-31 10:46:3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공개 매각 무산으로 외부 투자자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대규모 사업손실로 자본확충이 시급하지만 채권단이 추가 출자전환을 주저하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채권단은 29일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쌍용건설 매각 무산에 따른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쌍용건설의 올해 손실 규모가 자본금의 50%를 초과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 한 번 더 이 기준을 어길 경우 곧바로 상장이 폐지된다.

쌍용건설의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758억 원. 따라서 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절반인 380억 원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 하지만 연말 우이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분 손실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올해 손실금의 2배 이상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외부 자금 수혈을 위한 M&A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채권단 출자 전환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상황은 그러나 녹록치 않다. 채권단은 올해 쌍용건설에 2450억 원의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출자전환 대상인 무담보채권 대부분을 소진했다. 남은 건 신규자금 지원으로 발생한 대출채권이다.

채권은행들은 워크아웃 약정 이후 발생한 대출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바라보고 회수를 전제로 지원한 자금을 또다시 출자전환에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후 신규자금 지원 등으로 발생한 채권은 일종의 공익채권으로 볼 수 있다"며 "최우선 변제 대상인 채권의 주식전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한 일"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반발이 거세지자 우리은행은 회계법인 자산실사 후 출자전환을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르면 이달 중 실사를 마치고 출자전환 가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채권은행 주장이 완고해, 중지를 모으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군인공제회와 남양주 PF 채권 분쟁도 협상의 걸림돌로 남아 있다. 쌍용건설의 상장폐지가 현실화 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사업 수주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쌍용건설 인수합병(M&A)이 잇따라 무산됨에 따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삼정KPMG와의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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