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ELS, 대부분 녹인에 직면 미상환잔액 1190억원 중 93%가 2011년 발행
이상균 기자공개 2014-02-24 14:37:00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8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주가가 28만 원 밑으로 떨어지면 상당 수 주가연계증권(ELS)이 줄줄이 녹인(knock-in, 원금손실발생 기준 가격)에 진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ELS는 대부분 2011년에 발행된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머니투데이 더벨이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근 3년 간(2월11일 기준) 발행된 ELS를 전수조사한 결과, 포스코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중 총 120종이 상환(조기·중도·만기)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녹인이 설정되지 않은 원금보장형 15종과 원금부분보장형(원금보장률 90~95%) 12종을 제외하면 93종이 남는다. 규모로는 1935억 원에 이른다.
이들 포스코 ELS에는 포스코 혹은 또 다른 기초자산의 주가 하락으로 이미 녹인 구간에 진입한 종목이 30건(745억 원) 포함돼 있다. 7건은 포스코의 주가 하락으로 녹인이 발생했고, 23건은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SK이노베이션, 현대산업개발, 우리투자증권, 대한항공, 현대상선, 한진해운, LG전자, 현대중공업, 대우증권, STX조선해양, SK하이닉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하락이 원인이 됐다.
이들 ELS를 제거할 경우 녹인 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물량은 63건, 발행액으로는 1190억 원 규모가 된다. 향후 포스코 주가의 추이에 따라 녹인에 진입해 손실이 나거나 만기상환이 이뤄질 수 있는 물량들이다.
◇우리투자증권 가장 많은 631억 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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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상환된 포스코 ELS는 대부분 2011년에 발행된 물량들이다. 1110억 원으로 93.2%를 차지했다. 2012년 발행분은 63억 원으로 5.3%, 2013년 발행분은 1.4%에 불과하다. 이는 2011년 8월 유럽발 금융위기가 닥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조기상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2011년 8월 이전에는 대부분 대형주들의 주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당시 이들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발행한 ELS의 최초기준가도 40만 원 후반대를 형성했다"며 "이로 인해 녹인 수준도 높아지면서 당시 발행된 ELS가 유럽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월별로 살펴봐도 2011년 8월을 기점으로 발행량에 차이가 컸다. 2011년 5월에 발행된 ELS가 36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같은 해 4월 234억 원, 2월 147억 원, 6월 142억 원, 3월 121억 원, 7월 58억 원 등의 순이다. 반면 2011년 8월 발행량은 8억 원에 그쳤다. 그 이후인 2012년 2월에는 39억 원, 2011년 12월에는 35억 원 등이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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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별로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의 물량이 63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이 151억 원, 동양증권 146억 원, 하나대투증권 97억 원, 한화투자증권 50억 원, HMC투자증권 41억 원, 신한금융투자 32억 원 등의 순이다. 반면 5년째 ELS 발행 순위 1위를 지켜온 대우증권의 포스코 ELS 발행액은 3억 원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27만 5000원~28만 원 되면 녹인 480억 원 진입
현재로서는 포스코 ELS가 대규모 손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상환된 포스크 ELS의 90% 이상이 2011년에 발행된 것으로 올해 모두 만기를 맞는데, 현재 포스코의 주가 수준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2011년 발행된 ELS는 이미 5~8차례의 조기상환 기회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만기상환 시점에 최초기준가 대비 75~80% 수준의 주가를 형성해야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2011년에 발행된 포스코 ELS의 최초기준가는 43만~51만 원 수준인데, 만기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주가가 32만~41만 원이 돼야 한다. 17일 기준 포스코 주가(29만 5500원)가 30만 원을 밑돌고 있어 대부분 손실 가능 영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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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스코 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녹인을 더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포스코 주가별로 살펴보면 27만 5000원~28만 원을 형성할 때 가장 많은 480억 원이 녹인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8만~28만 5000원이 325억 원, 26만~26만 5000원이 256억 원, 26만 5000원~27만 원이 203억 원, 27만~27만 5000원이 146억 원 등의 순이다. 포스코 미상환 ELS 중 80.9%인 963억 원이 25만 원 아래로 주가가 떨어질 경우 녹인에 진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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