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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LS, 4월 '녹인' 폭탄 최근 15개월 중 46% 집중…GS건설·삼성엔지·대한항공이 주도

이상균 기자공개 2013-05-09 09:00:11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4월은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악몽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5개월 동안 ELS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구간 진입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4월에만 50% 가까운 금액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사업에서 거액의 손실을 본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사와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대한항공의 주가가 대거 급락한 탓이다.

더벨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대우·우리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신한금융투자·현대·대신·신영·하나대투)의 ELS 녹인 구간 진입 금액을 집계한 결과, 대우증권이 60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투자증권 547억 원, 미래에셋증권 521억 원, 한국투자증권 412억 원, 삼성증권 370억 원, 신한금융투자 148억 원, 현대증권 118억 원, 대신증권 20억 원 등의 순이다. ELS 발행금액 순위와 비슷하다. 다만 발행순위에서 10위권 안팎에 머무는 삼성증권이 녹인 순위에서는 5위로 치솟았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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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ELS 녹인 진입 금액을 조사한 결과, 2012년 1376억 원(50.2%), 2013년 1366억 원(49.8%)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가 약간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녹인 구간 진입 규모가 비슷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리먼 브라더스발 금융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녹인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녹인 구간 진입 ELS가 폭증한 시기는 올해 4월이다. 1269억 원이 발생해 전체 녹인 구간으로 들어선 금액(2742억 원)의 46.3%를 차지했다. 녹인 구간 진입 건수만 97건에 달했다.

기초자산 별로 살펴보면 GS건설이 25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한항공 209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173억 원, LG화학 155억 원, 두산중공업 118억 원, 두산인프라코어 97억 원, 롯데케미칼 91억 원 등의 순이다. 이밖에 OCI, 만도, 현대제철, STX, 한진해운, 고려아연 등도 이름을 올렸다. 건설, 화학, 중공업, 항공업종 대표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4월 폭탄에 직격탄을 맞은 증권사는 대우증권이다. 녹인 규모가 32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259억 원, 우리투자증권이 241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197억 원, 신한금융투자가 108억 원, 삼성증권이 90억 원, 현대증권이 32억 원, 대신증권이 12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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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녹인이 많이 이뤄진 시기는 지난해 7월이다. 494억 원 규모의 녹인이 발생했다. 당시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20만원 초반대로 떨어진 게 화근이 됐다. 녹인 발생 금액의 73.9%인 365억 원이 현대중공업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였다. 효성도 81억 원 규모로 뒤를 이었다. 롯데쇼핑은 26억 원, GS건설은 18억 원을 기록했다.

당시 발행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109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우증권 98억 원, 한국투자증권 94억 원, 현대증권 77억 원, 우리투자증권 59억 원, 미래에셋증권 56억 등이 이었다.

세 번째는 지난해 11월로 423억 원의 상품이 녹인 구간에 들어섰다. 기초자산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7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주가가 다시 20만원 초반대로 추락하면서 줄줄이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포스코는 13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GS건설은 51억 원, 두산중공업은 37억 원, OCI는 34억 원, 롯데케미칼은 12억 원, 대림산업은 5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발행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08억 원, 삼성증권이 103억 원, 대우증권이 92억 원, 미래에셋증권이 88억 원, 우리투자증권이 22억 원, 신한금융투자가 9억 원 등의 순이다.

이들 기간을 제외하고 녹인 진입 금액이 100억 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5월(238억 원)과 10월(105억 원) 뿐이다. 지난해 5월의 경우 KT 주가 급락의 여파가 컸다. 238억 원 중 60%가 넘는 145억 원이 KT를 기초자산으로 포함시킨 ELS에서 발생했다. 반면 2012년 1월과 2월, 3월, 8월에는 녹인 구간에 진입한 상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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