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원금손실 가능성 높은 기초자산은 '현대重' 총 2742억원 녹인 구간 진입…현重·GS건설·대한항공·LG화학 순

이상균 기자공개 2013-05-08 15:21:3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5개월 동안 국내 증권사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구간에 진입한 금액이 2700억 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녹인 구간에 들어선 기초자산은 총 24개사에 달했다. 이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한 기초자산은 현대중공업이며, 그 다음으로 GS건설, 대한항공, LG화학 등의 순이었다.

◇조선·중공업 기초자산이 녹인 진입 가장 많아

clip20130508131808

더벨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대우·우리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신한금융투자·현대·대신·신영·하나대투)의 ELS 녹인 구간 진입 금액을 조사한 결과, 총 2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초자산 별로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이 55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GS건설 373억 원, 대한항공 209억 원, LG화학 197억 원, 두산중공업 177억 원, 삼성엔지니어링 173억 원, KT 164억 원 등이 이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가장 최근인 지난 4월에 녹인이 집중됐다. 포스코 138억 원, 롯데케미칼 115억 원, 현대상선·효성 114억 원 등도 100억 원을 넘었다.

이밖에 두산인프라코어 98억 원, OCI 64억 원, SK텔레콤 51억 원, 현대제철 32억 원, 만도 28억 원, LG전자 27억 원, 롯데쇼핑 26억 원, 고려아연 9억 원, STX 8억 원, 대림산업 5억 원, 한진해운 4억 원, KB금융 3억 원, STX조선 2억 원 등의 순이다. 업종별로 나눠보면 조선·중공업 10곳, 건설업 4곳, 화학업, IT·통신업, 해운·항공업 각각 3곳, 금융업 1곳 등이 포함됐다.

clip20130508144149

녹인 구간에 들어선 기초자산별로 증권사의 ELS 발행 금액을 살펴보면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다. 특정 종목의 발행을 늘렸다가 발목을 잡힌 사례가 다수 나타났다.

녹인 규모가 가장 큰 현대중공업 ELS에는 대우증권의 비중이 가장 컸다. 161억 원으로 29.3%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이 111억 원(20.2%)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00억 원(18.2%), 현대증권은 78억 원(14.1%), 미래에셋증권은 52억 원(9.5%) 등의 순이다.

시기별로는 전체 30건 중 3건이 올해 4월, 나머지 27건은 모두 지난해 6~11월에 발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에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다.

최근 ELS 시장을 뒤흔들었던 문제의 GS건설은 373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GS건설의 주가 급락으로 가장 가슴을 졸여야 했던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녹인에 진입한 ELS 규모가 117억 원(31.4%)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99억 원(26.6%), 한국투자증권은 80억 원(21.5%)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녹인 진입 규모는 세번째이지만 상품 숫자는 12건으로 우리투자증권(6건)과 미래에셋증권(9건)보다도 많았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20억 원,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이 각각 19억 원, 대우증권이 17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clip20130508144659

대한항공은 209억 원으로 3위에 위치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130억 원으로 62.1%라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전체 녹인 구간 진입 금액 525억 원의 25%에 가까운 물량이 대한항공 한 곳에서 나온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57억 원으로 27.5%를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1억 원(5.5%), 대우증권은 10억 원(4.9%)을 기록했다. 발생 시기는 모두 올해 4월이다.

4위는 197억 원을 기록한 LG화학이다. 삼성증권이 84억 원으로 42.9%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38억 원(19.5%). 대우증권이 35억 원(18.1%), 우리투자증권이 14억 원(7.3%) 등의 순이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크게 급락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원금손실 가능구간 진입 규모는 173억 원으로 6위에 자리했다. 특히 4월에 녹인이 집중됐는데 상대적으로 건당 발행 규모가 작았다. 대형사들이 골고루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대우증권이 50억 원(28.9%), 우리투자증권이 49억 원(28.3%), 미래에셋증권이 19억 원(11%), 한국투자증권 18억 원(10.8%), 신한금융투자 17억 원(9.9%) 등을 기록했다.

◇두산 계열사에 애정 보인 대우증권, 발등 찍혀

clip20130508145015

일부 기초자산 중에서는 녹인 구간에 들어선 ELS를 발행한 증권사가 2~3곳에 불과한 곳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해당 기초자산의 주가 전망을 어둡게 봤지만 이들 증권사는 관점이 달랐던 것이다. 높은 투자리스크를 무릅쓰고 자신 있게 ELS를 발행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녹인 규모로 5위를 기록한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수년간 두산그룹은 끊임없는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려 ELS 기초자산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상당수 증권사가 두산그룹 계열사를 ELS 기초자산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와는 정반대 행보를 보였고 각각 93억 원과 83억 원의 녹인 금액을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두산인프라코어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체 녹인 금액(98억 원) 중 69.6%의 비중을 차지하며 6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 24억 원(25.1%), 미래에셋증권 5억 원(5.4%) 등의 순이다.

clip20130508145255

현대상선도 마찬가지다.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를 보유한 증권사가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원금손실 가능 금액은 미래에셋증권이 64억 원(56.8%), 우리투자증권이 49억 원(43.2%) 등이다. 효성 또한 녹인을 친 ELS를 보유한 증권사가 우리투자증권(80억 원)과 한국투자증권(33억 원) 등 두 곳 뿐이었다.

clip20130508145511

녹인 구간에 진입한 일부 기초자산 중에서는 특정 증권사의 비중이 유난히 높은 곳도 있다. KT의 경우 전체 녹인 금액(164억 원)의 80.7%를 차지하는 132억 원이 우리투자증권 한 곳에서 발생했다. 모두 지난해 5월 KT주가가 2만7000~2만8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줄줄이 녹인 구간에 들어섰다.

clip20130508145714

포스코를 기초자산으로 ELS를 발행한 증권사 중 가장 녹인 구간에 많이 진입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무려 80억 원으로 비중이 절반을 넘는 57.8%를 기록했다. 이밖에 OCI에는 대우증권, 엔씨소프트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ELS가 가장 많이 녹인 구간에 들어섰다.

clip20130508145849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