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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재팬, '완전자본잠식' 일본공략 고전 라면 매출 급격히 감소?..엔저·한일관계 악화 등 영향

문병선 기자공개 2014-03-20 08:46:07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8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 중 어렵지 않은 기업이 없다. 엔저 현상에다가 악화된 한일 관계 때문이다. 농심그룹도 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은 줄고 일본 현지법인은 다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농심그룹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현지 마케팅과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18일 농심그룹에 따르면 설립 12년째인 농심재팬이 불안한 재무 상태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엔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자본총액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일본은 농심그룹 글로벌 전략의 중심 지역은 아니다. 다만 '라면천국'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라면류가 주력 제품인 농심그룹으로선 간과하기 어려운 마케팅 거점 중 한 곳이다. 농심그룹이 중국 다음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농심그룹은 2011년까지 일본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매출액은 그 해 553억 원으로 치솟았다. 매년 꾸준히 늘다가 2011년 두드러지게 가파른 성장을 했다. 그 해 매출 성장률은 35%에 달했다. 그러나 2011년을 정점으로 2012년엔 467억 원으로 매출액이 줄었고 지난해는 315억 원으로 급감했다.

농심재팬 주요재무 및 영업지표 추이

자본총액도 마이너스 상태가 됐다. 매출액이 늘기 시작하던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해서 농심재팬이 당장 유동성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 판매법인일 뿐이어서 별다른 큰 경비가 소요되지 않는다. 다른 대기업의 해외법인도 마찬가지다. 초기 설립자본금도 5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출이 급감하는 와중에 자본이 부족한 것이어서 과거와 상황은 다소 다르다. 추가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더 크다. 농심그룹은 아직까지 자금지원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실적이 더 악화될 경우나 투자 확대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매출 급감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 때문으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라며 "여기에다가 한일 관계가 악화돼 오며 기업 매출에도 영향을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농심그룹은 오히려 일본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영업조직을 더 확대해 기존 유통채널을 적극 공략하고 신규 유통채널을 개척할 예정"이라며 "신라면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판촉 및 시식 행사와 온라인 홍보를 늘리고 신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다소 쓴 맛을 보고는 있으나 농심그룹의 중국 매출은 비약적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작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법인들은 대부분 2012년 대비 10~20% 매출이 늘었다. 2012년까지 중국법인 매출은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액보다 적었지만 지난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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