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1% 성장률 '고민되네' [SI 리포트]공공입찰 제한·내부일감 한계..해외사업 투자 집중
박창현 기자공개 2014-04-25 09:17: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1일 11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LG CNS의 매출 실적이 수년 째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공공사업 참여 제한과 그룹 일감 지원 규제 속에 해외 사업 역시 초기 진입 단계라 성장 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LG CNS는 해외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 CNS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전년 대비 7.23%와 12.15%의 성장률을 달성했던 LG CNS는 이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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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각각 1.17%, 1.86%에 그쳤다. 총 매출 규모 역시 2011년 기록했던 3조 1000억 원 대에서 제자리 걸음 중이다.
LG CNS의 매출 정체는 공공입찰 제한과 그룹 내부 일감 증가세 둔화, 해외 사업 초기 진입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2012년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전략에 따라 연 매출 8000억 원 이상인 대기업 SI 업체가 80억 원 이하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공공사업 가운데 80억 원이 넘는 프로젝트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현재는 규제가 더 강화돼 대기업의 공공 SI 사업 참여가 전면 금지된 상태다. LG CNS 역시 입찰 제한 대상 업체로, 하루 아침에 연간 3조 원 대에 이르는 정부 일감을 잃게 됐다.
여기에 그룹 일감 지원에 대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외형 확대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LG CNS는 LG전자와 LG화학, 한국스마트카드, 서브원 등 핵심 계열사에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 받은 일감 규모만 연간 1조 원이 넘는다.
다만 최근 3년 간 경제 민주화 논의에 따라 그룹 일감 지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내부 거래액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만 하더라도 각각 전년도와 비교해 계열사 매출 거래액이 20% 씩 늘었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 논의가 활발히 전개된 2012년을 기점으로 내부 거래액 증가세가 큰 폭으로 꺾였다. 2012년 내부 매출 거래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하는데 그쳤고 지난해는 절반 수준인 3.7% 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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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LG CNS 내부 거래는 그룹 오너인 구본무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 증여세와 직결된다는 점도 일감 지원에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LG CNS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LG다. 구 회장 직접 보유 지분율은 1.1%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 회장이 ㈜LG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간접 지분율까지 감안하면 구 회장 역시 증여세 납세 대상자가 된다. 납세금액보다도 그룹 오너가 증여세와 직접 연관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된다는 점에서 LG CNS 역시 그룹 일감 지원에 있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결국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글로벌 수주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가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LG CNS는 지난해 해외 계열사를 통해 3031억 원의 매출과 67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초기 사업이 많은 탓에 매출 성장률은 1.5%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는 지난해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매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LG CNS는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총 6개의 해외 자회사를 신규 설립했다. 진출 지역도 다양하다. 말레이시아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러시아에에도 진출했다. 아울러 카셰어링 전문업체인 '에버온'과 무인헬기 제조업체 '원신스카이텍' 등 성장 사업 육성을 통해 매출 다변화도 꾀할 방침이다.
LG CNS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환경의 여러 제약 때문에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실제 그리스 아테네 교통카드시스템 사업 수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서도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따라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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