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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IPO 인수단 추가할까 주관사 4곳으로 확정시 공모규모 최소화 가능성 예상

한형주 기자공개 2014-06-11 10:02:18

이 기사는 2014년 06월 0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딜로 예상되는 삼성SDS 기업공개(IPO)가 추가 인수단 구성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국내외 4개 증권사로 이뤄진 현 주관사단만으로 전체 공모 물량을 소화하게 된다. 그간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이번 거래의 공모 규모가 작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상장 실무진은 지난달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들에게 "추후 공동주관사는 물론 인수회사도 따로 선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삼성SDS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0조 원,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1조 원 내외 수준이다.

앞서 삼성SDS는 지난달 22일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공동 대표주관사, JP모간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계열사인 삼성증권(인수회사)을 포함해 총 4곳의 IB 하우스가 공모 물량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물론 국내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의 인수 여력상 대표주관사보다 적은 범위 내에서 물량 비중을 최대화하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전례에 비춰볼 때 이번 거래에서 주관사당 인수금액이 다소 과도하게 쏠려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해 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로템 거래엔 6000억 원대 공모에 주관사·인수회사를 포함, 총 9곳의 증권사가 붙었다. 역대 최대 IPO이자 가장 최근 조 단위 딜인 2010년 삼성생명 거래(4조 8 880억 원)에선 무려 11곳의 증권사로 인수단이 구성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S도 인수 물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상장이 임박한 시점 인수단을 보강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럴 경우 최종 주관사 명단에서 제외된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모간스탠리 등에게도 딜 참여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사측이 초반부터 이러한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시장 관심은 다시금 공모 구조로 향하고 있다.

일단 삼성SDS IPO는 신주모집보다는 구주매출 위주로 진행될 공산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초 사측이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상장 배경으로 내세운 만큼 전체 구조에서 신주모집도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상장이 삼성SDS의 자금 조달보다는 결국 오너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필요 이상의 신주 발행은 대주주 지분가치 희석 요인이 될 수 있어 부담이다.

실제로 이번 거래를 수행 중인 주관사 대부분은 신주모집을 제외하고 구주매출만으로 구조를 설정, 사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구주매출 대상 또한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1.25%)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 사장(3.9%) 등 3남매는 삼성SDS 상장과 동시에 보유지분을 털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안 그래도 상속 자금 마련용 상장이라는 데 대한 시장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 이들이 결과적으로 삼성SDS 지분을 승계에 활용하더라도 주식 상장 후 시세 차익까지 노려 현금화하는 게 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남는 지분은 삼성전자(22.58%)와 삼성물산(17.08%), 삼성전기(7.88%) 보유분 정도다. 이 중 삼성전자는 삼성SDS의 최대주주 지위에 있는 만큼 지분을 시장에 내놓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측이 보유한 2만 7000여 주의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나, 구주매출하는 데 있어 내세울 명분(자금 니즈)이 필요하긴 이래저래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삼성SDS가 오는 7월 초부터 시행되는 '무공모 상장' 제도를 활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SDS가 상장을 통해 적정 가치만 평가 받고 공모 규모는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제에 기반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덩치 큰 삼성증권이 인수단에 자동적으로 끼는 구조다 보니 다른 증권사가 개입해 물량을 나눠 갖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라며 "또 한편으로 삼성SDS의 경우 주식분산 요건을 충족, 굳이 공모를 하지 않아도 상장이 가능한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모집금액이 시장 예상만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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