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자산 중 부동산 비중 더 줄었다 [2014 한국부자 보고서]①부자 수·금융자산 증가폭 둔화
이승우 기자공개 2014-07-15 08:41:2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1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산 축적의 방법이 다양화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가치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40대 중장년층 부자의 자산 축적 수단으로서의 부동산 비중도 감소 추세에 있다.11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이하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말 현재 10억 원 이상 부자들의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4.1%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55.4%에서 반년 만에 1.3%포인트 줄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3.9%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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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2년말 35.2%에서 작년말 38%, 올 상반기말 39.6%로 증가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이에 대해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자산 비중의 하락세는 인위적인 투자 조정보다는 보유 부동산 가치 하락이 주 요인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자산의 비중이 늘었지만 절대금액 기준으로 보면 증가 폭은 미미하다. 지난 2013년 말 10억 원 이상 부자들의 총 금융자산은 369조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와 더불어 금융투자에서 부자들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10억 원 이상의 부자 수도 2012년 대비 4000명(2.5%) 정도 늘어나 이전의 증가 속도에 훨씬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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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경영연구소는 "낮은 예금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박스권에 갇힌 주식시장, 내수경기 부진 등이 지속되며 보유자산의 투자성과가 과거에 비해 낮아지면서 부자들의 증가율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이 현재 자산을 축적한 1순위 방법은 사업체 운영(32.5%)이다. 부동산투자(25.8%)와 부모의 증여·상속(25.0%)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자산 축적 방법의 1순위와 2순위를 합칠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가 63% 비율로 압도적이었다. 또 연령이 높은 부자일수록 부동산 투자로 인해 부를 축적한 비중이 높고 40대 이하의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사업체 운영을 통한 부 축적 비중이 높았다.
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보면 서울이 전체의 47.3%로 압도적이나 서울 지역 내에서는 부자들의 분산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적인 부호들의 거주 지역으로 여겨지는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부자 비중이 2009년 39.2%에서 2013년 37.5%로 하락했다. 경기도 부자 수에서도 성남시와 용인시, 고양시의 비중도 같은 기간 45.2%에서 44.0%로 낮아졌다.
지방에서는 울산지역 부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9.5%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6대 광역시 중 부산은 해운대구의 부자 수가 가장 많으며 대구 수성구의 경우 광역시 구 단위에서는 부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혔다. 그 외 인천 연수구와 대전 유성구, 광주 북구, 울산 남구 등이 해당 광역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부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것과 달리 실제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약 65%가 최소 100억 원 이상을 보유해야 부자라고 불릴 수 있다는 응답을 했다. 300억 원이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응답도 16.3%에 달해 시각 차가 컸다. 10억 원 이상 부자들은 향후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두 배를 축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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