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부자, 10명 중 3.5명 그쳐 [KB경영연구소설문조사]⑧연평균 1500만원 기부...사회공헌 단체 불신
송광섭 기자공개 2014-07-15 08:55:41
이 기사는 2014년 07월 11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지난해 일반인의 70배 수준인 1500만 원 상당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자 열 명 중 세 명가량만 기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세금공제 혜택 등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11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이하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4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부자들의 기부활동 참여율은 35.3%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은 1473만 원으로, 전년(1323만 원) 대비 11% 증가했다. 일반인의 경우 참여율은 32.4%이고, 1인당 평균 기부금액은 21만 원에 그쳤다.
금액별로는 1000만~3000만 원과 500만~1000만 원을 기부한 비율이 각각 전체 부자의 11.5%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500만 원 미만(7.8%), 3000만 원 이상(4.5%) 순이었다. 이 가운데 종교단체 기부 경험자의 기부금액은 999만 원, 종교단체 외 기부 경험자의 기부금액은 1017만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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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개인 기부금 총액은 지난 2006년 5조 4000억 원에서 2012년 7조 7000억 원까지 급증했다. 이는 전체 기부금의 65.3%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기부문화가 기업에서 개인 위주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 기부 비율은 0.59%(2012년 기준)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2012년 기준 미국의 기부 총액은 3160억 달러(약 320조 3600억 원)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 기부 총액은 129억 달러(약 13조 700억 원)에 불과했다. 사회공헌 단체에 대한 신뢰성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일례로 중국의 적십자인 홍십자회는 2008년 쓰촨(四川) 대지진 당시 막대한 구호성금을 모았지만, 이에 대한 처리가 불투명해 지탄을 받기도 했다.
최근 1년간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부자의 비중은 전년(40.6%) 대비 소폭 상승한 4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 활동 방법은 '현금을 통한 기부'(79.7%)가 제일 많았고, '물품·식품 등 현물 기부'(41.8%)도 적지 않았다.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참여 단체로는 '종교단체'(59.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노인 관련 복지단체'(25.4%), '유아동 관련 복지단체'(22%), '종합사회복지단체'(18.1%) 등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 부자 두 명 중 한 명은 '자발적인 마음이 우러나지 않는다'(50.7%)고 답했다. 다른 이유로는 '사회공헌 단체에 대한 불신'(23.8%), '세금공제 혜택 미흡'(8.5%), '사회적 풍토'(2.2%) 등을 꼽았다.
KB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들이 기부활동에서도 세금 관련 이슈를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부자들의 개인 기부를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사회공헌 단체들의 신뢰성 제고와 함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제도 마련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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