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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범의 마이크로오피스, 자산증식 지렛대는 피인수 ㈜고려, 장부가 6배 급증..부동산도 300억 보유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06 08:3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2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의범 SG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인 마이크로오피스가 단 한 번의 M&A로 자산 1000억 원 대 알짜 기업으로 탈바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짜 자회사 후광 덕택에 이익 잉여금도 600억 원까지 쌓였다. 초우량 계열사로 성장한 마이크로오피스를 이 회장이 향후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마이크로오피스는 지난 2001년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당시 SG그룹 계열사인 정보티브이와 SG&G(옛 가로수닷컴)가 각각 77.02%, 11%씩 출자했다.

지난 2003년 마이크로오피스는 현재 SG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자동차 시트업체 '㈜고려(현 SG고려/KM&I)'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함께 꾸린 SG&G와 똑같이 46.67% 씩 지분을 출자했다가 한 해가 지난 뒤 추가적으로 지분을 취득해 보유 지분율을 50.53%까지 늘렸다.

마이크로오피스가 SG고려의 단일 최대주주로 등극한 시점에 이의범 회장이 등장한다. 이 회장은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이는 동시에 유상증자에 참여해 마이크로오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늘려나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정보티브이와 재무적 투자자인 에이디엘파트너스로부터 각각 7만 주, 4만 5600주 씩 지분을 매입했고,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23만 769주도 취득했다. 전방위적인 주식 매입 결과, 이 회장은 지분 51.83%를 확보하며 마이크로오피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마이크로오피스 자산증식 지렛대는
(단위 : 백 만원)
<2011년부터 IFRS 회계 기준 적용>

이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한 후부터 마이크로오피스는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SG고려가 자동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최대주주인 마이크로오피스도 지분법 이익이라는 과실을 얻게 됐기 때문이다.

설립 초기인 2002년 148억 원 수준이었던 자산 총액은 인수 거래가 완료된 2003년에 294억 원으로 늘었다. 두 해만인 2005년에는 612억 원을 기록하는 등 배 이상 외형이 커졌다. 그 해에만 197억 원의 지분법이익이 발생하면서 총 지분 장부가액이 242억 원에서 467억 원으로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이후에도 SG고려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지분 가치 역시 덩달아 높아졌다. 지난 2010년에는 장부가액 828억 원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다만 2011년부터는 IFRS가 도입되면서 기업들이 별도 재무제표에서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에 대해 장부가를 취득원가로 계산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오피스의 경우, SG고려 취득원가를 2009년 장부가인 669억 원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2011년부터는 SG고려 장부가액이 669억 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지분법 이익을 통한 자산 증식 기회는 잃었지만 마이크로오피스는 부동산 카드가 있었다. 마이크로오피스가 부동산 재평가(토지)를 실시한 결과, 장부가액 44억 원보다 6배 가량 높은 257억 원의 평가금액이 나왔다. 재평가 차액만 213억 원에 달했다. 현재는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을 320억 원으로 책정해 두고 있다. 수 백 억 원에 달하는 종속기업투자 자산과 투자 부동산을 보유한 덕택에 마이크로소프트 자산 총액은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분법 평가 및 자산 재평가로 주식과 부동산 장부가액이 늘어나면서 이익 잉여금도 쌓여갔다. 설립 초기 70억 원 수준이었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42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잉여금 유출 없이 수년 간 이익만 쌓아두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SG그룹이 지배구조 재편에 있어서 이 회장 보유 지분율이 높고 재무 여력이 높은 마이크로오피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SG그룹은 SG&G와 마이크로오피스, SG고려 등 지주사 성격을 가진 세 회사가 옥상옥(屋上屋) 구조로 얽혀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수년 전 배당 및 관련 회계처리 문제를 두고 일부 소액 주주와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G&G 관계자는 "SG&G와 GS고려는 물론 마이크로오피스도 이의범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계열사"라며 "3사 간 지배구조 재편 논의가 아직은 내부적으로 쟁점화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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