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실적 좋아도 나빠도 10년째 배당 '230억' 신춘호 회장, 보수적 경영 바탕…주가관리에는 실패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09 08:35:1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5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이 10년째 230억 원 수준의 배당을 이어가는 일관된 배당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농심이 최소 배당수익은 안정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투자처가 되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보수경영이 안정적인 배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액을 231억 원으로 책정했다. 배당금은 오는 4월20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10년째 비슷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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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2003년 173억 원이었던 배당금을 2004년 231억 원으로 올린 후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같은 금액을 배당하고 있다. 2006년(233억 원)에는 평소보다 2억 원 더 배당했다.
농심은 보수경영으로 유명하지만 배당에 있어서 만큼은 후하다. 농심의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23.1%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최근 5년 평균배당성향 17%보다 6%포인트 높다.
특히 실적이 크게 악화된 해에도 농심은 예외없이 같은 금액을 배당하고 있다. 라면값 담합으로 공정위로부터 1000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2012년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2012년 과징금 영향으로 당기순이익 2억 원을 기록하고서도 다음해 231억 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11174%에 달하기도 했었다. 수익을 많이 못낸 2008년(29.5%), 2011년(26.8%), 2013년(25%)도 20%대 후반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수익이 줄어 올해 배당성향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571억 원) 전년도기보다 8.6% 감소했다.
농심 뿐 아니라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도 똑같다. 농심홀딩스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92억 원을 배당했다. 올해 배당금도 같은규모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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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남의 돈을 끌어다 쓰는 것을 싫어한다. 신성장동력으로 중국 생수사업을 시작해 2013년부터 2000억 원의 투자금을 지출하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차입금이 662억 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까지 발생한 이자비용도 14억 원에 그쳐 수익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부채비율도 같은기간 40% 수준으로 필요이상으로 우량하다. 반면 벌어들인 돈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덕에 같은기간 현금성자산이 1503억 원에 달하고 있다. 실적과 상관없이 배당을 일관되게 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농심은 지난해 라면점유율 방어에 실패하며 1년래 주가가 크게 떨어져 단기투자자들에게는 손해를 안겨주고 있다. 농심주가는 지난 4일 종가 기준 249000원으로 지난해 최고점(3월11일)인 318000원에 비해 21.7%나 하락했다.
농심관계자는 "농심이 내수업체이기 때문에 주가등락이 크지 않고 거래량도 많지 않다"며 "그러다 보니 주주이익을 보장해주기 위한 방편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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