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농심차이나…'내륙에서도 팔린다' 중국 진출 3개 법인, 상반기 매출 19% 신장..줄줄이 흑자전환
문병선 기자공개 2014-08-25 08:18:46
이 기사는 2014년 08월 21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건 1996년이다. 초기엔 합작이었고 독자적으로 판로를 개척한 시기는 국내에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경 일이었다. 보수적이지만 안정적 성장을 추진하는 그룹 분위기상 무리하게 매출 드라이브를 건다거나 과감한 M&A에 나서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성장은 더뎠다. 하지만 10여년간의 오랜 노력끝에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올해 들어 농심의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21일 농심그룹에 따르면 농심의 중국 3개법인은 올해 상반기에 총 81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1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농심은 농심홍콩(NongShim Hongkong, Ltd.)이라는 지주회사 아래 중국 지역에 총 3개 법인을 갖고 있다.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와 심양농심식품유한공사는 라면과 스낵류를 판매한다. 청도농심식품유한공사는 라면과 조미료 사업을 주로 한다.
가장 성장률이 높았던 법인은 청도법인이다. 2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직전해 상반기 대비 48.47% 매출이 늘었다. 상해법인은 284억 원의 매출을 기록, 24.02% 성장했다. 심양법인만이 244억 원의 매출을 기록, 직전해 대비 7.22% 매출이 줄었다. 3개법인은 지난해까지 모두 적자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로 반전했다.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한 물량까지 더할 경우 매출액은 더 커진다. 약 9100만 달러(1달러당 1024원 환산시 932억 원)로 집계된다. 작년 상반기 대비 40% 늘어났고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주로 '신라면'을 팔았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에 대한 세계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농심과 한국라면에 대한 구매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했다.
농심차이나(농심의 중국법인 지칭)는 수년전부터 해안지역 뿐 아니라 서안·중경 등 서부내륙지역으로 판로를 뚫어왔다. 과감한 마케팅이나 광고를 한 것도 아니었다. 주요 마트와 상점 등에 조용히 신라면을 깔았고, 조금씩 고객을 늘려갔다. 온라인 사업도 벌여 신라면을 어디에서나 구매하기 쉽도록 했다.
과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 흠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쟁업체들이 최근 들어 가격을 인상하면서 비싸다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농심 다른 관계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었다"며 "하지만 매출이 늘었지만 워낙 수치가 낮았던 터라 증가율이 커보이는 것으로 아직도 갈길은 멀다"고 말했다.
|
10여년 이상 '신라면'을 중심으로 세계를 공략해가고 있는 농심그룹 해외 매출에서 중국지역의 비중도 덩달아 커지게 됐다. 농심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사상 처음 미국을 제치고 해외 수출 지역 중 연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등 한국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 받은 만큼, 올해 해외매출 5억6000만 달러 및 세계 100개국 수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