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자회사 배당 수익도 고꾸라지나 2014년 3분기 배당금 전년대비 3분의 1, 자체 매출도 감소
이윤재 기자공개 2015-02-10 09:50:17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자체적인 실적부진과 함께 배당금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자회사들이 잇달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배당금 지급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케미칼이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은 97억 원이다. 전년 동기 272억 원 대비 175억 원 가량이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2013년 배당금수익이 292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이 얻게될 총 수익은 예년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금이 줄어든 원인은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케이피켐텍이 침체에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케이피켐텍은 지난 2013년 161억 원을 롯데케미칼에 헌납하며 배당금 수익의 절반가량을 떠받쳤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450억 원, 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89% 가량 줄어든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회사 대부분이 유가급락에 따른 원재료결제지연(래깅) 효과로 실적부진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케이피켐텍의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도 낮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배당금 지급 규모도 예년보다 줄거나 못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레이욘(MITSUBISHI RAYON)과의 합작사인 롯데엠알시(전 대산엠엠에이) 실적이 악화된 것도 부담이다. 롯데엠알시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두 해동안 175억 원씩을 지급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2013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고, 롯데케미칼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50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올해도 50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한 상태이지만 지난해 3분기 분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전환해 추가적인 배당금 지급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동안 롯데케미칼은 롯데엠알시, 케이피켐텍, 삼강호석화공유한공사 등으로부터 배당금 수익을 챙겼다. 지난 2013년 영업외수익에 계상된 배당금 규모는 총 296억 원이다. 케이피켐텍이 161억 원, 삼강호석화공유한공사가 82억 원, 롯데엠알시가 50억 원, 롯데로지스틱스가 1억 3000만 원 등을 배당금으로 납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자회사들의 경우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니 업황 침체에 다같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며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금 수익이 줄어드는 건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환경이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배당금 수익 규모도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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