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재난망 사업 수주전 '불 지폈다' 특화기술 선제적 공개...1등 LTE사업자 명성·경험 활용
장소희 기자공개 2015-02-11 09:26: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0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최소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구축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재난망 구축에 필수인 특화 기술을 선보이고, 물 밑에서 사업 수주를 위한 짝짓기도 추진 중이다. LTE사업 수주 경험을 가장 강력한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10일 SK텔레콤은 재난망 시범사업을 앞두고 관련 시설 구축에 필요한 특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재난망 구축과 운용을 위한 기술과 관제 솔루션, 재난망 특화 단말 등 세 분야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국가 재난망 사업은 지난해 계획수립단계를 거쳐 올해 본격적으로 시범단계에 들어간다. 시범지역은 강원도 강릉, 평창, 정선 3곳이 선정됐다. 오는 3월과 4월 중에 시범사업자 입찰 공고가 나오고 5월 중으로는 사업자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시범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시범단계에 할당된 예산은 기획재정부와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예결위)를 거쳐 470억 원이 확보됐고 향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입찰 공고까지 아직 1~2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SK텔레콤은 선제적으로 확보된 기술력을 과시했다. 통신 3사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재난망 사업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부터 해당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해 6월부터는 전담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본격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국가안전처의 입찰공고에 따라 사업을 구상하고 계획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의 밑그림이 나오기 어렵다"며 "SK텔레콤도 현재까지 합의된 부분을 중심으로 개발한 기술들을 선보인 것이기 때문에 향후 사업 입찰에서는 입찰 기준에 맞게 수정·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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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400억 원 규모의 시범사업자 선정을 노리고 있지만 오는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재난망 구축이 이뤄지면 전체 사업 규모는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범사업을 통해 본사업자 선정 방식도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한 업체가 일괄 발주하는 방식과 단말사업만 분리발주하는 방식, 사업영역별로 분리발주하는 3가지가 사업자 선정 방안으로 제시된다.
기술 확보 외에도 함께 사업을 수주할 연합전선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사와 네트워크 장비업체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재난망 ISP(정보전략계획)사업자로 선정된 LG CNS는 에릭슨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재난 전용 단말기를 개발함과 동시에 중소 제조사와 기술 협력을 통해 단말부문을 준비할 계획이다. 반면 업계는 SK텔레콤이 해외 재난망 사업을 함께하고 있는 '에어버스'와 이번 사업에도 협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1등 LTE사업자라는 자신감과 다양한 LTE망 구축 경험은 SK텔레콤이 사업을 수주하는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공군 기지 지휘통제 무선 LTE망 구축을 시작으로 철도연구원과 함께 LTE기반 열차 신호제어 등의 'LTE-R(LTE-Railway)' 기술을 개발했다.
해외 LTE설계 컨설팅 경험도 두루 쌓았다. 중국 차이나텔레콤 LTE설계 컨설팅을 시작으로 대만, 인도네시아, 몽골 등의 주요 통신사업자 LTE망 구축에 참여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지난 30년간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축적한 노하우와 공공 LTE사업 수주 경험을 갖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선도해 국가 재난망 사업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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