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판매보상비 '역대 최대' 전년비 10배↑ '2191억' 부채 인식..크루즈 연비 보상·리콜 등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15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설립 후 최대 규모의 품질보상 비용을 지출하면서 품질 경영에 오점을 남겼다. 작년 한해 준중형 대표 모델인 크루즈에 대한 연비 보상과 리콜 사태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비용 발생의 주범이 됐다는 평가다.한국GM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작년에 판매보증비용으로 설립 후 최대인 총 2191억 원을 계상했다고 밝혔다. 판매보증비에는 통상 연비 보상 비용과 리콜 비용, 불량품 처리 비용 등이 포함된다. 제품 완성도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자동차 메이커 내부적으로도 품질 경영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는 생산 제품의 품질 보증 수리 비용을 판매보증충당부채로 잡아두고, 실제 무상수리 금액이 발생하면 판매보증충당부채에서 우선 충당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판매보증비용2191억 원을 판매보증충당부채로 편입시켰고 이 가운데 1016억 원을 실제 지출했다. 작년 말 현재 남아있는 판매보증충당부채 총액은 354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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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이 작년 한 해 책정한 2191억 원의 판매보증비용은 설립 이래 최대 규모다. 전년 217억 원과 비교해 무려 10배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09년 365억 원 수준이었던 판매보증비용은 2011년 1356억 원까지 늘었다.
이후 품질 경영을 중시하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취임 첫 해 비용이 전년도 대비 절반 이하인 634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듬해에는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217억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그간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제품 품질과 관련된 대형 악재들이 터져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국GM의 준중형 볼륨모델 '크루즈'의 연비 보상 사태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쉐보레 크루즈와 라세티 프리미어(크루즈의 옛 이름) 차량의 1.8 가솔린 모델 연비를 정정하고 소비자들에게 현금 보상을 진행했다. 자체 검증 결과 연비가 허용 오차 범위(5%)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연비 표시 오류 후폭풍은 거셌다. 당장 한국GM은 허용 오차를 벗어난 차량 모델에 대해 유류비 차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1인 당 최대 보상 비용은 약 43만 원으로 책정됐다. 보상 대상 차량 수가 약 8만 여대 인 점을 감안하면 총 피해액이 약 320억 원에 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작년 리콜 결정도 잇따랐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7월 크루즈와 올란도, 알페온 등 한국GM 3개 차종에서 동력전달축(드라이브 샤프트) 제작 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24일부터 2011년 2월 23일 사이 제작된 해당 차종 1만 4464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또 지난 1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주력 소형차 모델인 '스파크' 3만2000여 대도 리콜했다. 변속기를 차체에 고정하는 마운트 결함이 원인이었다.
결국 다양한 비용 변수가 발생한 만큼 한국GM은 역대 최대 규모의 판매보증비용을 책정하고 품질보중충당부채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품질 경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올해 초부터 크루즈와 올란도 등 차량 9만 9985대의 브레이크액 누수 결함이 확인되면서 오는 5월부터 시종 조치에 나서야 한다. 작년 한국GM 총 리콜 차량 13만 4000대의 74%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도 상당한 비용 발생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판매보증비 급증은 작년 가장 큰 실적 악화 요인이었다"며 "크루즈 연비 보상과 차량 리콜 비용 등이 (판매보증비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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