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호 이수건설 사장, '빅배스 전략' 통할까 [건설리포트]지난해 대규모 적자, 해외부실 털기...RCPS 미봉책 우려
길진홍 기자공개 2015-04-20 10:51:05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민호 사장(사진)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이수건설이 또다시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공기 지연에 따른 원가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에 발목을 잡혔다. 제 사장 취임 후 잠재 부실 해소 차원의 '빅배스(Big Bath)' 전략도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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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건설은 지난해 344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34.8% 늘어난 수준이다. LH공사 발주 주택공사와 KPIC EOG PJ 등 민간건축 수익인식이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잇단 관급공사 수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이 커졌으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원가가 치솟으면서 31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공사 원가율이 100%를 초과해 전년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액도 653억 원에 달했다.
원가 상승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도로공사 현장에서 불거졌다. 지난해 공사현장 인근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공사에 차질이 불거졌고, 비용이 초과 지출됐다.
충당금 반영도 일부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2014년 말 기준 이수건설 충당금 잔액이 1106억 원이다. 최근 수년간 잇단 손실에도 불구 보수적인 회계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 실행원가가 예정 공사비를 초과하면서 이를 일시에 장부에 반영했다"며 "국내 일부 PF 현장 충당금 반영도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 자본금(1769억 원)은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작년 말 무상감자에 이은 RCPS 발행으로 자본금이 대폭 불어났기 때문이다. RCPS를 찍어 발생한 주식발행초과금 499억 원이 자본에 계상됐다. 영업부진에 따른 자본 결손을 RCPS를 발행해 메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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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PS는 이수건설의 모회사인 이수화학이 현금 정산 의무를 갖고 있다. 사실상 대주주의 지원으로 대규모 적자 충격에서 벗어났다.
현금흐름 지표도 좋아졌다. 적자를 냈지만 선수금 유입과 매입채무 확대로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수건설은 잠재 부실 해소 차원의 보수적인 회계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실적 악화 주범인 주택 PF사업 부실도 대부분 해소되면서 손실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업황 부진이다. 특히 해외에서 추가 손실이 불거질 경우 또다시 자본잠식 위기에 처할 수 있다. 공사비 3400억 원 규모의 리비아 주택사업은 현지 내전으로 2011년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공사가 더디게 진행 중인 시에라리온 현장도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이수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주택사업은 제민호 사장이 현지를 방문해, 손실보상 및 도급단가를 유리하게 책정했으며 내전이 종식되면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에라리온은 최근 국제 사회 차관이 지원되면서 SOC 공사가 본격화될 예정으로 추가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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