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올해 베트남과 몽골 등 해외 신규 시장 진출에 나선다. 진출 방식은 다르지만 연말까지 각 국가에 이마트 1호점을 오픈 할 예정이다. 올 들어 상하이 진차오점을 폐점하면서 중국 사업 철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내수 시장에서 특별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마트가 중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딛고 베트남과 몽골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트남 별도 법인·몽골 합작사 설립해 진출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안에 베트남 호찌민시 고밥 지역과 몽골 울란바토르에 각각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4년 11월 100% 지분출자로 이마트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면서 베트남 1호점 개점을 가시화했다. 당시 이마트는 베트남 호찌민시 당국으로부터 자본금 6000만 달러 규모의 현지 투자 승인을 받았다.
애초에 이마트는 현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의 유앤아이(U&I)그룹과 영국의 부동산 기업인 새빌스(SAVILLS)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이후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결국 단독으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마트는 베트남 1호점을 짓기 위해 지난 2013년 호찌민 인근 고밥 신도시에 부지를 매입했고, 지난해 8월에는 2호점을 염두해두고 호찌민 공항 근처 2만㎡규모의 부지를 사들였다.
신세계그룹 측은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일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이미 베트남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쳤다"며 "베트남 1호점의 수익성에 따라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인접 동남아 국가로 추가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 직접 진출하는 것과 반대로 몽골 시장에는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만들어 진출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이사회를 열어 몽골의 알타이홀딩과 합작법인 설립 및 경영제휴 계약체결을 의결했다. 이마트는 합작법인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법인 운영과 점포 설립 등의 경영은 알타이홀딩이 담당할 예정이다. 알타이 홀딩은 도매 및 소매 유통, 호텔, 방송 등의 사업을 하는 그룹으로, 유통 계열사인 스카이 트레이딩을 통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사업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모든 경영을 직접 하는 것과 달리 몽골에서는 상품공급 및 점포 운영 방법 등을 제공하고 현지 매출액의 일정부분만 로열티로 지급받는다. 향후 이마트는 알타이홀딩에 경영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인력을 파견할 예정이다.
◇국내·중국시장, 돌파구 찾기 어려워
이마트가 중국 시장에서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과 몽골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돌파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마트 국내 매출은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12년 10조9390억 원, 2013년 10조7801억 원, 2014년 10조838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751억 원, 7592억 원, 6568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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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마트사업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중국 법인 6곳은 매출 3618억 원, 순손실 926억 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매출 722억 원, 영업손실 1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7% 줄고, 영업손실은 37% 늘어난 수치다. 결국 이마트는 올 1분기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진차오점의 문을 닫았다. 한때 27개까지 늘었던 중국 내 이마트 점포는 9개로 줄어든 상황이다.중국 현지에서 유통업체간 경쟁이 치열한데다 최근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유통시장이 개방된 지 10년이 채 안됐고, 이미 진출한 롯데마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베트남은 2007년 WTO에 가입한 이후 유통시장을 개방했다. 2009년 외국 투자기업 설립을 허용했고 2014년 7월부터 개정된 부동산법을 통해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의 유통사업은 향후 10년간 연 20%의 성장이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2008년 말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올 1분기 매출이 5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늘었다. 현재 1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3개점포를 더 늘릴 예정이다.
몽골의 경우 사업 실패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진출에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13년 4월 몽골 알타이홀딩이 선진 유통업체 견학 차원에서 이마트를 방문했다"며 "이후 알타이홀딩 측에서 이마트를 몽골에 진출 시키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왔고 이마트에서도 6월에 현지 답사를 해 시장성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양사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을 하기로 협의를 했는데, 이 방식이 이마트 입장에서는 사업적 리스크가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쉽게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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