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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최대 수혜는 '패션사업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매출 2020년 10조 예상…5년 사이 426% 증가

장지현 기자공개 2015-05-28 08:22:29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7일 09: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건설, 상사, 식음료, 바이오, 레저 등 삼성물산 및 제일모직 합병법인의 다양한 사업부 가운데서도 패션사업부의 성장률을 가장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끈다. 그룹의 모태격인 패션사업부가 삼성SDI에 소속돼 있던 시절 재료사업부에 밀려 위상이 하락했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삼성물산 합병법인에서는 핵심적인 성장 사업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인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한다고 26일 밝혔다. 삼성그룹이 발표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IR리포트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금부터 약 5년 후 합병법인의 사업부별 매출 규모와 매출 구성 비다. 유독 패션사업부의 성장성을 높이 잡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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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 원, 세전이익 4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패션부분의 성장률을 높게 잡았다.

2014년 말 두 회사가 합병했다고 가정했을 경우,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은 건설이 48%(16조2000억 원), 상사 40%(13조6000억 원), 패션 6%(1조9000억 원), 식음 5%(1조6000억 원), 레저 1%(4000억 원)다.

삼성그룹 측은 2020년까지 전 사업부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2014년 대비 2020년, 건설은 45.7%, 상사는 44.1%, 식음은 118.8%, 레저는 75%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이번에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사업적 당위성을 준다. 전 사업부문이 양사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합병에 나섰다는 명분이다.

특히 유독 같은 기간 패션사업부의 매출은 이 기간 426.3% 늘면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의 2020년 매출 비중은 건설이 39%, 상사가 33%로 2014년 대비 각각 9%포인트, 7%포인트씩 하락한다. 반면 패션사업부는 매출이 1조9000억 원에서 10조로 늘면서 매출 비중이 6%에서 17%로 11%포인트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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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패션사업부가 지지부진한 성장세를 기록했던 것에 비추어봤을 때 파격적인 예상치다. 패션사업부 매출은 2011년 1조5218억 원, 2012년 1조7252억 원, 2013년 1조8973억 원, 2014년 1조851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되레 뒷걸음질 쳤다.

제일모직 측은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건설과 상사 등 타 사업부에 비해 패션사업부는 해외사업에서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수준이다. 따라서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열려 있다. 제일모직은 2016년 중국 상해 에잇세컨즈(SPA) 대형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미주,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스포츠 의류 사업에 진출하고 메스티지 브랜드를 인수합병(M&A) 할 예정이다.

제일모직 측은 "삼성물산의 원재료 트레이딩 및 글로벌 금융, 물류 역량을 활용해 패션사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빈폴과 에잇세컨즈 등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산은 건설과 상사부문을 합쳐 51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각 국에 총 4760명을 파견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매출 목표치 설정이 패션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이서현 사장에 힘을 싣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지나치게 패션 사업부의 성장률을 높이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제일모직 관계자는 "매출 목표치는 이서현 사장과 관계가 없다"며 "지난해 상장 당시 2020년 매출 목표를 이미 설정해놓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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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9월 합병이 완료되면 주요 재무지표도 크게 변한다. 합병법인은 자산총계 34조623억 원, 부채총계 16조199억 원, 자본총계 18조424억 원이 된다. 자본금은 8178억 원이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002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매출 28조4455억 원, 제일모직은 매출 5조129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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