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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서 '구글동맹' 강화 이유는 올레드TV 공동 마케팅...IoT시장 진입 '본격 대비'

장소희 기자공개 2015-06-29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구글과 동맹을 무기로 TV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구글과 스마트폰에서 구축한 동맹관계를 스마트TV로 확장해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정체에 빠진 TV시장 판을 IoT로 키우는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 구글과 '올레드TV 디지털 마케팅 협력 선포식'을 갖고 올레드TV 글로벌 공략을 위한 공동 마케팅을 시작했다. 구글과 LG전자는 올레드TV와 같은 프리미엄TV 글로벌 잠재고객을 약 1억 명으로 보고 집중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TV로 침체에 빠진 TV사업 반전을 노린다. LG전자의 TV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위기를 겪고 있다.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 CIS(독립국가연합)와 남미시장 등 신흥시장에서 수요는 늘지 않고 환율 문제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TV판매에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신흥시장 마저 무너지며 TV사업에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향후 TV시장 판을 바꿀 올레드TV를 내놓는데는 성공했지만 갈 길은 멀기만 하다. 올레드TV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시장 선도 제품으로 손색이 없지만 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LCD TV를 대체하는 과도기에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LG전자만 올레드TV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이다. 여기에 구글의 힘을 빌려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LG전자가 구글과 손을 잡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구글의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올레드TV로 IoT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중장기적인 전략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레드TV와 같은 프리미엄TV 시장수요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이 작은 시장만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TV를 기반으로 확장될 IoT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구글이 올레드TV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도 명확하다. 구글 OS를 기반으로 IoT영역 확장에 나선 것이다. 자체 OS를 기반으로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에 대항해 구글 OS를 탑재해 줄 TV제조사가 필요했고 LG전자를 파트너로 맞았다.

특히 구글은 IoT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TV시장을 점유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는 분석에 따라 LG전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TV시장의 25%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이기도 하고 앞서 구글 넥서스폰 등 스마트폰 사업을 함께 했던 경험도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LG전자는 구글과의 동맹으로 성장이 정체된 TV사업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전세계적으로 TV시장을 키우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고 디바이스 시장 자체가 IoT 중심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라 LG전자도 기회를 잡은 셈"이라며 "자체 개발한 타이젠 OS로 삼성전자가 LG전자와 구글의 연합전선을 어떻게 견제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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