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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대한전선 매각 '극적 동의' 3000억 유증대금 '재무구조 개선'에 100% 활용 조건

한형주 기자공개 2015-08-04 08:25:4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대한전선 인수를 반대하던 우리은행이 극적으로 채권단 결정에 따르기로 방침을 바꿨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다.

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채권단 간사인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으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IMM PE에게 넘기는 안건에 대해 동의를 받아냈다. 우리은행은 'IMM이 투자하는 3000억 원을 본래 의도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대한전선 매각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것으로 파악됐다.

IMM PE가 제안한 인수안은 채권단에 △채권 만기 5년 연장(2020년까지) 및 금리 인하(3.5%→2.5%) △80% 감자(액면가 2500원→500원) △800억 원 추가 출자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 대가로 대한전선이 실시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를 모두 매입키로 약조했다. 증자금액 가운데 1000억 원은 채무를 갚는 데 쓰인다. 남은 2000억 원은 대한전선의 유보금으로 들어갈 전망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IMM PE의 투자금(3000억 원) 중 일부만 채무 상환에 활용되는 점 △출자전환을 또 해줘야 하는 점 △이자율을 깎는 점 등 IMM이 제시한 인수구조 전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하나은행이 지난달 30일까지로 예정됐던 합의서 날인 기한을 연장해 가며 회유한 끝에 결국 뜻을 굽혔다.

이제 채권단에게 남은 과제는 오는 1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5대 1 감자안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대한전선의 경우 꼭 IMM PE의 투자가 아니더라도 대규모 감자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자본잠식률이 거의 100%에 육박할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이 주총 관문을 무사히 넘으면 IMM PE를 대상으로 유증 신주(3000억 원)를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1조 원을 웃도는 순차입액도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증자 시점은 내달 말~오는 10월 초로 예정돼 있다. 매각자 측은 IMM의 투자금 유입분이 대한전선의 3분기 감사보고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신속성'에 방점을 두고 딜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거래는 하나대투증권과 JP모간이 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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