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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남자 '허수영', 2인자 굳히나 21조 롯데 화학사업 총괄…신 회장 국내 경영 보좌

박창현 기자공개 2015-11-03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4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화학 계열사를 집어삼킨 롯데케미칼이 명실상부 그룹 대표 계열사로 거듭나면서 수장인 허수영 대표이사의 역할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하는 탈유통 전략의 선봉장으로서 장기적으로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단기적으로는 삼성 계열사 통합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기변환_롯데케미칼 허수영 대표이사 사진
롯데케미칼은 최근 삼성SDI 케미칼 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인수하면서 매출 21조 원 규모의 글로벌 19위 석유화학 업체로 거듭나게 됐다. 매출은 기존 17조 원에서 4조 원 가량 늘어나게 되고, 질적인 측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크게 강화된다. 전자재료와 정밀화학, 기초화학 등 신규 제품 라인업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 수직 계열화 확대와 해외 영업망 확충도 기대 효과 중 하나다.

빅딜 후 롯데케미칼은 롯데쇼핑과 함께 그룹 내에서 명실상부한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20조 원 이상 계열사는 두 곳 뿐이다. 여기에 고용과 수출, 내수 등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압도적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경우 탈유통 전략의 핵심축으로 부각되면서 향후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케미칼의 그룹 내 위상이 강화되면서 그룹 화학 사업의 실질적인 총책임자인 허수영 대표이사의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가 신동빈 회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허 대표는 한국에 첫 발을 내딛은 신동빈 회장을 수십 년간 보좌하며 화학 산업을 함께 성장시킨 왕의 남자로 평가받고 있다. 신 회장은 현재까지도 롯데 핵심 화학 계열사를 모두 허 대표에게 맡기고 있다.

허 대표는 1976년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30년 여 간 롯데그룹 화학 부문을 이끌고 있다.허 대표는 1999년 호남석유화학 임원진에 이름을 올린다. 전략경영 수립이 담당 업무였다.

2004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게 된 후에는 활동 변경이 더 넓어졌다. 당시 신 회장은 허 대표를 성장 국면에 있던 롯데대산유화와 케이피케미칼의 비상근이사로 선임하며 그룹 화학 부문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긴다.

이후 롯데 화학 부문 성장 기틀이 마련되자 이번에는 허 대표에게 사업 효율화 중책을 맡긴다. 신 회장이 화학 부문의 대표 전략통으로 성장한 허 대표를 재편 계획을 실행할 적임자로 점찍은 것으로 판단된다.

허 대표는 성과로서 신 회장의 신뢰에 보답했다. 허 대표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롯데대산유화와 케이피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았고, 대표이사 재임 시절 모회사인 롯데케미칼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는다. 롯데케미칼 경영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을 위한 2번의 재편 과정 중심에 모두 허 대표가 있었던 셈이다.

허 대표는 2012년 합병 후 신 회장과 함께 통합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임기는 신 회장과 같은 2017년 3월까지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 뿐 아니라 화학 산업 전반을 사실상 허 대표에게 모두 맡겼다. 허 대표는 롯데케미칼 영국법인과 미국법인 등 해외 자회사 관리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해외 최대 계열사인 말레이시아 타이탄홀딩스 대표직도 허 대표가 맡고 있다. 허 대표는 2010년 타이탄 인수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 빅딜 최종 의사결정 때도 신동빈 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허수영 대표 주도 하에 안건이 통과됐다. 신 회장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는 그룹 내 롯데케미칼의 달라진 위상과 신 회장과 허 대표의 오랜 신뢰 관계를 고려할 때, 허 대표가 향후 활동 반경을 더욱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특수 고무와 C5 모노머 분리 사업, 2차 전지 등 다양한 신수종 사업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탈유통 전략 실행에 있어 허 대표와 롯데케미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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