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11월 13일 07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컨테이너 선박 블록 제조사 고성중공업이 우여곡절 끝에 금강레미콘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이달 말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의 동의 절차를 끝으로 최종 거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 금강레미콘 외에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대안이 없을뿐더러 고성중공업의 채권자인 경남은행이 인수금융(Loan)을 주선하겠다고 나선 만큼 무난히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성중공업이 설립된 건 지난 2005년이다. 설립 당시 사명은 세월호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천해지'다. 고성중공업은 설립 2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국내 조선사 빅3 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에 거의 독점적으로 물량을 납품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었다.
이랬던 고성중공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 지난해 10월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불거진 유병언 이슈 때문이었다. 세월호의 실 소유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알려지면서 고성중공업 등 관계사에 대한 금융권의 압박이 거세진 탓이다. 지난해 10월 매각을 시작하면서 사명을 고성중공업으로 변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매물로 나왔을 당시만 하더라도 거래 성사 가능성이 컸던 게 사실이다.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에 법정관리에 돌입한 점과 매출처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고성중공업 매각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의 업황이 나빠진 데다 세월호 사건으로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지난 6월 진행된 본입찰에 응찰한 투자자는 고성중공업의 협력업체와 컨소시엄을 맺은 금강레미콘이 유일했다. 고성중공업이 문을 닫을 경우 협력업체들 모두 덩달아 어려움을 겪을 게 뻔하다. 그리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음에도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다.
이번 거래대금은 680억 원이다. 이중 금강레미콘이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은 200억 원. 나머지 480억 원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하지 못할 경우 거래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금강레미콘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외국계 은행 등 이곳저곳 돌아다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다행스럽게도 고성중공업의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경남은행이 인수금융을 주선하기로 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던 상황에서 경남은행이 결단을 내린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의도라는 게 M&A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성중공업 뿐 아니라 20개 넘는 협력업체까지 문을 닫을 경우 총 1300여 명의 종업원이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어려운 상황에서 머리를 맞댄 협력업체들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경남은행. 이들 덕분에 힘들 것 같던 고성중공업 M&A가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채권단인 경남은행이 투자한 것은 향후 법정관리 회사의 M&A에 모범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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