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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안진으로부터 어떤 컨설팅받았나 딜로이트 2달 용역수행에 3억 6000만...M&A 논의 가능성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5-11-27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2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신사업과 관련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대부분은 LG그룹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자동차나 에너지 관련 사업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다른 논의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6월 15일 딜로이트안진과 '신사업 경제성 분석'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딜로이트안진은 6월부터 7월까지 관련 작업을 수행했다.

㈜LG 관계자는 "신사업에 관련된 내용인 만큼 외부로 노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딜로이트안진 관계자 역시 "계약에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해당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딜로이트안진이 기존에 알려진 LG그룹의 신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컨설팅 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 CNS 등이 최근 자동차와 에너지 관련 신사업 성공을 위해 광폭 행보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일부에서는 ㈜LG가 다른 부분에 관한 컨설팅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기존 신사업에 대한 단순 컨설팅을 받기에는 시점에 의문이 있다는 반응이다. 자동차와 에너지 사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2004년 브이-이엔에스(V-ENS)를 설립했다. V-ENS를 2013년 5월 LG전자 계열사로 편입시킨 후 같은 해 7월 LG전자 카(Car) 사업부, EC(Energy Components)사업부를 통합해 VC(Vehicle Component) 사업부를 신설했다.

에너지 사업 역시 LG전자가 태양광 제품을 양산하고, LG CNS가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은 5년 전인 2010년이다. LG전자 ESS BD(Business Division) 공식 출범도 지난해 8월이다. 태양광 모듈을 만드는 구미공장 생산라인에 1600억 원을 투자한 시기는 올해 초다. 따라서 시작단계가 아닌,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부분에 단순 컨설팅을 맡길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또 컨설팅 비용도 단순한 경제성 검토가 아님을 시사한다. ㈜LG는 이번 컨설팅과 관련해 딜로이트안진에 3억 60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기 때문이다.

국내 회계법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타당성 분석과 시장조사 같은 업무는 4000만 원 수준의 비용을 지급받는다. 실제로 ㈜LG는 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해외투자 검토' 컨설팅의 경우 딜로이트안진에게 4150만 원을 줬다.

대형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컨설팅 비용이 억대를 넘어갔다면 단순한 리서치 작업은 분명히 아니다"라면서 "금액으로 미뤄 볼 때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현금흐름(Cash-flow)까지 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인이 매각자문은 안되지만 인수자문은 가능하기 때문에 공장이나 기업 인수합병(M&A) 같은 대규모 거래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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