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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새 나가는 비영업이익도 막자" 체질개선 올초 투자증권운용부 꾸려…국내외 증권 적시투자 시스템 구축

한희연 기자공개 2015-12-28 09:05:0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3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유가증권 운용부문에서 비이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연초 투자계정 내 유가증권을 운용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 지난 1년간 시장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년부터는 구축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여유자금을 보다 액티브하게 운용, 자금관리의 효율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초 자본시장본부 안에 투자증권운용부(Portfolio Investment Department)를 만들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영업적 이익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에 기초한 발상이다.

국내 은행의 경우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평균 10% 가량이다. 이에 반해 외국 은행들은 30~40%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증권운용부는 은행 내 투자계정과 관련, 주로 매도가능증권과 만기보유증권을 운용한다. 운용수익은 여신 관련 수익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목표 삼았다. 운용인력은 16명 정도다.

투자증권운용부는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심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비이자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난 10월 말 실적 발표 시 양종희 KB금융지주 부사장은 "수수료 이익은 꾸준히 영업력을 회복해 가며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기타영업손익과 유가증권 등 변동성이 심한 부문이 있는데 신한금융처럼 변동성을 줄여가며 관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은행의 자금관리용 유가증권 운용은 수동적으로 국채나 공사채 등에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관행을 깨고 '수익'을 고려하면서 여유자금을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게 투자증권운용부의 목표다. 예를 들어 은행 수신이 넘치고 여신이 순간적으로 적게 나가 유동성 과잉이 됐을 경우, 여유자금을 보다 액티브하게 운용하게 되면 효율성이 증진될 수 있다.

유가증권 운용은 매수·매도 타이밍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적시에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사전에 내부통제, 규정, 절차나 리스크 리뷰 등에 대한 준비를 마쳐놔야 한다. 특히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서는 국내 유가증권 투자 만으론 한계가 있어 해외 투자대상도 미리 모니터링 해야 한다.

투자증권운용부를 만들고 지난 1년간 치중했던 '시스템 구축'이란 결국 적시에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질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변화되는 환경과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게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일부 파이로팅 측면의 투자를 통해 성과를 검증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연초 조직한 투자증권운용부의 성과가 나름대로 나오고 있다"며 "운용규모가 확 커졌다기 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가증권 운용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체질적인 변화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장 전체 유동성의 변화나 은행의 수신·여신 상황 변화 등에 따라 완충지대 역할을 할 곳이 필요하다"며 "이때 예전에는 대처에 손을 놓거나 소극적으로 국채에만 투자했다면, 이제는 리스크와 동시에 수익도 낼 수 있는 툴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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