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E사업부, 매출 1등 부서 '탈환' 상반기 밀렸지만 하반기 앞서...H&A사업부, 영업이익 1위 실질적 '효자'
김경태 기자공개 2016-01-28 08:14:32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7일 10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가 지난해 상반기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부에 내줬던 매출 1등 부서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H&A사업부가 LG전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실질적인 효자 노릇을 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4조 5601억 원과 영업이익 3489억 원, 당기순손실 1404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56조 5090억 원 영업이익 3489억, 당기순이익 2491억 원이다.
지난해 LG전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부서는 HE사업부다. HE사업부는 상반기에 8조 37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8조 5500억 원을 기록한 H&A사업부에 역전을 허용했다. HE사업부는 2010년 MC사업부가 스마트폰 시장 대처 미숙으로 주춤하던 사이 1등 부서로 올라섰는데, 4년 만에 왕좌를 빼았긴 것이다.
하지만 HE사업부는 곧바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H&A사업부를 따돌렸다. 하반기에 총 9조 3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1등 부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OELD) TV와 울트라HD TV의 판매 확대로 HE사업부가 전분기 대비 11%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개선 활동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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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사업부는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H&A사업부에 밀렸다. HE사업부는 지난해 상반기에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의 LCD TV 수요 감소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과 환율 영향을 받아 8년만에 최대적자인 8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하반기에 프리미엄 비중 확대와 원가개선 등을 통해 147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지난해 총 1092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H&A사업부는 꾸준히 이익을 내며 LG전자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H&A사업부는 지난해 상반기에 521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의 94.9%를 책임졌다. 하반기에도 459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H&A사업부가 실질적인 효자 노릇을 했고, HE사업부는 반쪽 짜리 1등 부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업계에서는 향후에도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OLED TV 시장의 본격 확대와 신흥국의 생활가전 수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IT산업 성장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OLED 시장의 확장성이 더욱 부각돼 OLED TV 판매량이 2015년 31만 대에서 올해 87만 대로 증가하고 OLED TV에서만 영업이익 176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며 "1분기에도 LCD패널 가격 하락이 이어져 TV부문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H&A사업부는 생활가전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수익성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올해 신흥국 수요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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